▲ (왼쪽) 서울시 중구 충무로 1가에 위치한 '네이처 리퍼블릭'. 출처 = 네이버 거리뷰

[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서울 중구 명동 ‘네이처 리퍼블릭’ 부지는 올해도 어김없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1㎡당 1억8300만원에서 올해 1억9900만원으로 2억원을 코앞에 두고 있다. 서울 주요 상권들의 땅값이 올라가면서 보유세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12일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1월1일 기준 표준지 공시지가를 밝혔다. 표준지 공시지가 변동률은 전국 6.33%로, 지난해 9.42% 대비 3.09%p 하락했다. 최근 10년간 평균 변동률 4.68% 대비 다소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7.89%, 광주 7.60%, 대구 6.80% 등 순으로 상승했다. 울산이 1.76% 순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게 올랐다. 17개 지역에서 16개 지역이 지난해보다 상승률이 다소 줄었지만 대전은 유일하게 지난해 4.52% 상승폭을 뛰어넘어 5.33%을 기록했다.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는 지난해 9.42%에서 올해 6.33%으로 낮아졌지만 서울은 전국 평균을 뛰어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은 7.89% 상승했다. 자치구별로는 지난해 강남구(23.13%), 중구(21.93%), 영등포구(19.86%) 순이었던 게 올해 성동구(11.16%), 강남구(10.54%), 동작구(9.22%) 순으로 올랐다. 

이용상황별로는 주거용이 7.70%로 평균 상승률 6.33%보다 높았다. 상업용은 지난해에 비해 상승률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전국 상위 10개 필지 현황을 보면 10개 지역 모두 서울 중구 명동과 충무로 지역 상권에 위치해 있다. 

▲ 전국 상위 10개 필지 현황. 출처 = 국토교통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전국 최고 땅값은 명동 네이처리퍼블릭이다. 서울시 중구 충무로 1가에 위치한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부지(169.3㎡)는 1㎡당 1억99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억8300만원이 두 배가 뛴 가격이라는 걸 비교했을 때 해당 부지는 굳건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2위는 명동2가 '우리은행' 부지(392.4㎡)로 1㎡당 1억9200만원을 기록했다.

권강수 상가의 신 대표는 "건물주 입장에서는 공시지가가 올라가면 세금이 많이 붙고 임차인들은 공시지가가 올라가면 세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임차인 입장에서는 브랜드 매장 같은 경우 임대가가 높다보니 실제로 수익을 못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공시지가가 늘어나면 세입자와 건물주 동시에 부담이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이번 표준지공시지가 현실화율은 65.5%이다. 지난해 64.8%에 비해 0.7%p 제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용이 64.8%로 제고됐고, 상대적으로 현실화율이 낮았던 농경지와 임야의 현실화율도 개선됐다. 

신광호 부동산평가과 과장은 “국토교통부는 부동산 공시가격의 현실화와 균형성 개선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며 “부동산 공시가격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표준주택 공시 가격 공시에 이어 표준지 공시지가에 대해서도 세종시 지역에 대해 시범적으로 공시지가 평가 자료를 공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