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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4관왕' 이끈 CJ의 글로벌 전략 문화부터 물류까지... '한국 코드’ 세계 알린 CJ의 통큰 투자
▲ 출처= CJ엔터테인먼트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2020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포함, 4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거머쥔 영화 ‘기생충’의 영광 이면에는 후원을 자처한 CJ그룹의 공이 컸다. 기생충의 성과는 곧 한국영화가 갖고 있던 경쟁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그에 따른 투자를 서슴지 않았던 CJ의 글로벌 전략이 거둔 성과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실제 CJ는 글로벌 시장을 향한 집념을 영화산업은 물론 다른 사업 분야에서도 속속 드러냈다.

글로벌 무대를 향한 ‘집념’

CJ는 1990년대 초 삼성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지속적으로 영화를 비롯한 문화콘텐츠에 투자해 왔다. 특히 당시 우리나라 영화계의 인프라는 미국이나 일본 등 콘텐츠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열악했다. 그렇기에 작품에 대한 투자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산업의 구조도 잘 짜여있지 않았다. 이를 바꾸기 위해 CJ는 수많은 대기업들이 손을 댔다가 불안한 수익성을 견디지 못해 철수한 영화업계에 남아 고군분투하면서 실력있는 아티스트 발굴에 힘썼다.

▲ CJ영화산업 확장의 디딤돌이 된 두 작품. 출처= CJ엔터테인먼트

CJ의 아티스트 발굴에서 가장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이다. 이전까지 무명에 가까웠던 박찬욱 감독을 ‘대스타’로 만든 영화인 <공동경비구역 JSA(2000)>는 CJ가 투자한 영화로, 이 작품이 성공한 후 CJ의 영화투자도 탄력을 받는다. 봉준호 감독이 자신의 이름을 알린 대표작 <살인의 추억(2003)>, <마더(2009)>, <설국열차(2013)> 역시 모두 CJ가 투자한 영화다. 두 감독은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실적을 내며 한국 영화에 대한 전 세계의 관점을 바꿨다.

영화 산업 외연의 확장을 위해 CJ는 가능한 많은 이들이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대형 플랫폼의 도입을 기획했다. 이것이 바로 1998년 국내 최초로 도입된 멀티플렉스 CJ CGV다. CGV이후 다수의 멀티플렉스가 생겨나면서 우리나라의 영화산업 전체의 규모는 수십 배 이상으로 커졌다. CGV식 영화 유통플랫폼은 해외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고 현재 CGV는 중국,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터키, 러시아 등지에 진출해 현지에서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K-POP 한류의 확산에 힙입어 CJ는 더욱 글로벌을 지향했다. 세계 최대 한류문화 축제를 표방한 CJ의 페스티벌 KCON은 2012년 미국 LA에서 약 1만명의 관객을 모은 제 1회 행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꾸준하게 매년 세계 각지에서 3~4회씩 열리고 있다. KCON은 지난해 9월 태국 KCON까지 총 9회 동안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 KCON 2019 LA M COUNTDOWN 콘서트 피날레. 출처:= CJ ENM

다른 분야의 글로벌화

CJ는 영화나 음악처럼 하나의 ‘콘텐츠 상품’으로 구현되는 분야와 더불어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장 보편적인 생활습관이 반영된 식문화로도 글로벌화를 도모했다. CJ는 한국식 외식 프랜차이즈로 해외 시장에 한 차례 도전했다가 다수의 출점 점포들을 폐점하는 실패를 경험했다. 그러나 CJ는 자사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인 식품 제조와 가공역량으로 다시 글로벌 시장에 도전했고 현재 해당 사업은 순항중에 있다. 대표적으로 CJ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Bibigo) 만두의 글로벌 매출은 매년 성장하고 있어 현재 추세대로면 2021년 미국시장에서 만두로만 1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CJ의 현재 목표는 2023년까지 미국시장에서 1조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비비고 만두로만 올리는 것이다.

▲ CJ대한통운 미국 통합법인 임직원들 사진(위)과 CJ대한통운 2019년 각 사업부별 실적 비중. 출처= CJ대한통운

그런가하면 글로벌 이커머스의 성장을 예고한 CJ의 글로벌 투자도 빛을 발하고 있다. 바로 물류사업 부문이다. CJ의 물류사업 계열사 CJ대한통운은 2019년 연 매출 10조4151억원, 영업이익 3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직전 연도의 9조2197억원보다 13%, 영업이익은 2427억원에서 26.6% 늘었다. 이러한 성장은 해외사업 부문이 이끌었다. CJ대한통운의 2019년 글로벌 물류사업부문 매출은 4조44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물류통합법인과 더불어 중국의 로킨·스피덱스, 인도의 다슬, 베트남 제마뎁 등 CJ의 적극적 인수합병으로 대한통운에 편입된 해외 법인들의 성장이 이끈 결과였다.

어찌보면 ‘기생충’이 보여준 것은 CJ의 글로벌 지향 경영이 일궈낸 ‘작은 성과’에 불과하다. 물론 CJ가 국내나 국외에서 모든 것을 ‘잘하고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해도, 적어도 우리나라의 제한된 수요에 머물 수 있는 사업의 파이(PIE)를 전 세계로 확장시켜 국격을 높이는 데에 일조한 것은 분명하다.

박정훈 기자  |  pjh5701@econovill.com  |  승인 2020.02.11  15: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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