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는 생각이 불현 듯 들었다. 취준생을 위한 글을 쓴다는 명목으로 무려 114회를 넘어가기 때문이다. “뭐가 할 게 이렇게 많아?”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아서.

그냥 면접보면 되는 것 아닌가? 출신학교 좋고 실력만 있으면 되는 것이지! 근본적으로 경제가 좋고 일자리만 좋아지면 되는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하면 그렇다.

그러나, 이 내용들이 현재의 사회생활, 직장생활, 사업활동을 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고 현재 한국의 제도권 교육(고등학교, 대학교)에서 가르치지 않고, 가정에서도 가르치지 않아서 생긴 현상이라고 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특히 그 이유로 입사 이후에도 힘들어 매일매일 사표를 내고 싶은 마음이 솟구친다면 분명히 우리가 준비하는 사회생활은 크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특히 부모님들, 어른들 중에는 “우리 학교 다닐 때는 이렇게 하지는 않아도 되었는데”라며 비아냥거리기까지 하는 분도 있다.

그런 분들의 시각으로 보면 맞다. 물론 안 해도 된다. 이렇게 어렵고 복잡하게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많다. 더구나, 열심히 한다고 반드시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반드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역설적 말을 하고 싶다. 세 가지 이유다.

1. 경쟁자 때문이다

2. 고객,소비자 때문이다

3. 세상이 변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렇게 여러 편의 글을 쓰는 이유는 취업 이후의 내 삶과 연계시켜 본다. 단순히 합격,불합격이 아니라… 취업이후의 직장생활을 조금이라도 즐겁게 할 수 있는 모티브를 주고 방법을 찾아서 준비를 한다면? 그러한 준비로 취업이라는 관문에서 더 좋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면? 이라는 차원에서 취업준비를 보자는 것이다.

 

복합적인 직장생활과 선발과정의 복합화, 나의 준비

취업준비는 직장생활이다. 취업과 성공의 준비 사항들을 한 번 종합한다.

(1) 전문성 : 대학에서 공부한 전공분야가 일에 대한 전문성으로 취업과 직장생활의 출발점이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전공이 반드시 직업으로 일치되는 것도 아니며 전혀 다른 분야로 진출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보니 단순한 전공만이 아니라 공부, 지식을 대하는 태도나 의욕을 제대로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회사가 발전 혹은 위기로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는 경우도 많으니 선발할 때 중요한 점검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나의 직업이 사회구조(소득, 기호 등)의 변화에 따라 소멸되는 경우에는 필연적으로 다른 직업을 찾아가야 하는 것도 감안을 해야 한다.

(2) 학습열정 : 특히 최근에는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데 반하여 자녀들의 취업이나 결혼 등의 독립이 늦어지면서 내가 일해야 되는 연령대가 늘어나고 있다. 반면 인터넷과 관련 기기(스마트 폰등)의 발전으로 선배들의 지식과 경험을 당사자가 아닌 사이버공간에서 찾는 것이 쉬워진 만큼 고연령층의 일자리 수요가 많이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회사에서 내보내는 시기가 빨라진다는 것이다. 이 원심력과 구심력으로 인해 또다른 일이나 직업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는 현상이 사회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금의 취준생은 이런 현상에도 대비를 해야 하니 사람을 뽑을 때, 관계를 맺을 때, 새로운 일에 대한 학습 의지, 접근의 태도 등을 유의 깊게 보게 되는 것이다.

(3) 커뮤니케이션 : 그런데, 그 전문성도 상대방에 설명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인간관계의 대화법에 대한 원리를 이 컬럼 구석구석에 넣어 두고 있다. 그런데, 커뮤니케이션의 좁은 의미로는 단순히 입으로 말하는 정도의 수준이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표정, 자세, 눈빛과 목소리의 톤, 발음, 사투리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과학적 수준의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광범위한 심리학에 대한 공부도 필요한 부분이다.

(4) 심리,뇌과학 : 뿐만 아니라, 말을 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듣고서 판단하는 사람(면접관)은 전혀 다른 입장이다. 면접관끼리 서로 다른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본인의 성장과정이나 지식, 경험 등이 후광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보통 50대 초반의 연령대다 되면 직장생활 20-25년 동안 숱한 우여곡절과 같이 일한 선후배에 대한 나름대로의 평가기준이 만들어진다. 이와 관련한 지식들은 뇌신경학 등 뇌과학 등에 대한 이해도 필요한 것이다. 그런 근거가 되는 과학적 이론도 이 컬럼에서 수시로 언급을 해 왔다.

(5) 조직이해 : 그 다음에는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경영학에서 말하는 조직의 원리이다. 일하는 방식이 산업마다 직무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뿐만이 아니라 공기업, 공무원, 교수, 교사, 군인 등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일에 접근한다.

(6) 환경변화 : 이 외에도 경쟁의 치열함이 가장 큰 이유가 된다. 이는 취업에 도전하는 사람끼리의 경쟁을 넘어, 내가 취업하는 회사가 글로벌 차원에서 경쟁자의 견제와 도전을 받는 것이다. 존재감이 없을 때는 신경도 쓰질 않았다. 그러나, 한국과 기업들이 지난 40-50년동안 비약적인 발전했고 취준생들이 무조건 취업을 희망하는 곳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만의 시장이 좁으니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한다는 대명제에 서 있는 것이다. 그러니, 외국어에 대한 공부는 필수가 되고 경쟁자나 발주자 혹은 주문자를 이해하기 위한 공부가 병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더 많은 요소를 찾을 수 있으나, 완벽한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고 잠재력과 가능성에 더 큰 관심을 두기에 이 정도로 마감을 한다.

 

지호락의 법칙

공자의 논어에서 한 구절을 인용한다. ‘知之者는 不如好之者오. 好之者는 不如樂之者니라.(지지자는 불여호지자요. 호지자는 불여락지자니라)’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

‘즐거운 직장 생활! 억지로 하지 말고 즐기면서 해라.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라고 많은 사람들이 훈수를 둔다.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말이다. 적어도 세 가지 측면에서 그렇다.

1. 지금 취미나 오락 정도로 좋아하는 일이 나의 직업이 되어 누군가에게 돈을 받는 입장이 된다면 그 분야가 계속 즐거우며 잘 해 낼 수 있을까?

2. 그 일이나 활동이 돈을 지불하고 사가는 사람이 있어 나의 최소한의 돈벌이가 되는가? 내가 살고 있는 동네, 도시, 한국 등의 시장 크기에 맞는 구매력이 있는가? 그리고 같이 종사하는 사람들끼리 나눠도 나의 돈벌이가 되어야 한다.

3. 대체적으로 같은 또래들은 동일한 시대의 유행을 쫓는 측면이 있고 쏠림현상이 심하다. 즉,순식간에 경쟁자들이 즐비한 세계가 된다. 그 경쟁을 즐길 수 있을까?

그러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그 즐기는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공자님 말씀같이 지->호->락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알아야 한다. 그 다음에 좋아하게 되고, 즐기는 단계로 간다는 것이다. 최소한의 경제활동(벌이)를 하면서 즐겨야 하는 것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작게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부터, 다른 사람과 호흡을 맞추며 일하는 것, 그리고, 고객이 가끔씩 내 마음을 할퀴고 가면 당장은 기분 나쁘고 힘들더라도 조금 지나면 웃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 정도가 되어야 고수의 반열에 오른다. 취업은 물론이고 남다른 성공으로 인생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