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국내 배터리 3사가 모두 10위권에 들었다.

 LG화학과 삼성SDI의 경우 지난해보다 순위를 각각 1계단씩 올리며 3위와 5위를 차지했고, SK이노베이션은 톱10에 첫 진입했다. 중국 CATL은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16.7GWh로 전년보다 17% 늘었다.

국내 기업의 경우 LG화학이 전년보다 65% 급증하며 중국 BYD를 제치고 3위로 올랐고, 삼성SDI도 같은 기간 21% 증가해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3배 급증한 1.9GWh를 기록해 연간으로는 처음 '톱10'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3사의 지난해 합계 점유율은 15%로 전년(12%)보다 3%포인트 올랐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LG화학은 아우디 E-트론, 현대 코나, 재규어 I-Pace 등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사용량이 크게 늘었고,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와 BMW 13, SK이노베이션은 기아차 니로와 쏘울 부스터 등의 판매 호조로 급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1위는 중국 CATL이 차지했다. CATL은 점유율이 2018년 23%에서 지난해 28%로 늘어나며 국내 3사 합계 점유율의 2배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는 일본 파나소닉(24%)으로, 두 회사의 점유율이 전체 배터리시장의 절반을 넘는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지난해는 한국계 업체들이 대거 약진했고, 앞으로도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CATL과 파나소닉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향후 양사의 공세를 극복하기 위한 시장 전략 수립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