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를 강타하는 가운데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 모바일 전시회 MWC 2020의 정상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 많은 업체들이 속속 참여를 포기하는 가운데 행사 자체가 열리지 못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로이터는 9일(현지시간) 미국의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이 MWC 2020 참석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머스, 즉 이커머스 플랫폼의 강자로 활약하며 글로벌 통신업계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던 아마존의 결단이라 특히 시선이 집중된다.

5G 대중화를 맞아 2020년 글로벌 통신 모바일 축제인 MWC 2020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만 MWC 2020 철수를 결정한 것이 아니다. 이미 LG전자는 참석을 취소한 바 있으며, 에릭슨 등 많은 통신장비 업체들도 MWC 2020 참석을 취소하고 있다. 삼성전자 및 국내 통신3사는 규모를 대폭 축소해 참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참석을 취소한 이들은 최소한의 비즈니스 미팅 인력만 보내거나, 현지 직원을 적극 활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전시회의 특성상 많은 사람들이 현장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창궐할 경우 유럽에 걷잡을 수 없는 피해가 야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기기를 불특정 다수의 인원들이 계속 만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공포는 더욱 극대화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의 참여가 많은 지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창궐로 인해 MWC 2020 참여 포기를 선언하는 기업들이 속속 늘어나자, 일각에서는 행사 자체가 열리기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MWC 2020 주최측인 GSMA는 “행사는 정상적으로 열릴 것”이라며 강행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으나 “행사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