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강력한 부동산 대책이 이어지면서 서울의 매수세가 꺾이는 와중에 경매시장에서는 여전히 강남 3구의 주택 열기가 사그라들 줄 모르고 있다. 강남3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7개월 연속 100%를 넘기며 역대 최장 기록을 이어갔다. 강남3구 뿐만 아니라 풍선효과의 대표 지역인 수원과 용인은 경매 시장에도 부동산 열기가 옮겨 붙었다. 이들 지역은 1월 아파트 경매 시장에서 지역내 사상 최다 평균응찰자 수를 기록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6일 발표한 ‘2020년 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1538건으로 이 중 3873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33.6%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72.1%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 수는 4.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연속 100%를 상회하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0.7%포인트 소폭 감소한 99.5%를 기록하며 연속 행진을 멈췄다. 반면 강남3구는 지난해 11월 107.7%를 고점으로 주춤했지만 1월 들어서 다시 104.3%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강남권에 집중된 규제 정책이 일정 부분 유효했던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이로 인한 풍선효과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실제 지지옥션에 따르면 비규제 지역 중 현재 부동산 열기를 이어가는 수원(18.2명)과 용인(12.7명)은 각 지역 아파트 경매 역대 최다 평균응찰자 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은 2019년 10월부터 평균 응찰자 수가 12.3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두 자리 수 이상의 평균응찰자 수를 유지하는 중이다. 2019년 1월부터 11월까지 평균 7.5명 수준에 머물던 용인의 평균응찰자 수는 12월 들어 12.4명으로 급증했고, 올해 1월에는 12.7명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 수원시 한 아파트 전경. 사진=이코노믹리뷰 우주성 기자

경매시장의 풍선효과는 낙찰가율에서도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12.16 대책 발표 전 서울과 강남3구의 낙찰가율은 각각 103%와 109.7%였고 이후 한 달 간 서울은 0.8% 포인트 하락한 102.2%, 강남3구는 4.2%포인트 감소한 105.5%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100%를 밑돌던 수원(97.8%)은 대책 발표 이후 105.4%까지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용인(92.2%) 역시 92.2%에서 4.2%포인트 오른 96.4%를 달성했다.

오경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수원이나 용인 지역은 부동산 경매 입찰 자체에 나가는 사람 자체가 늘어나는 것이 경매 시장에서 체감될 정도로 유의미하게 입찰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성남의 경우 경매 물건 자체가 소수라 분명한 데이터는 나오지 않았지만 수원이나 용인의 경우는 분명하게 최근의 비규제 지역에 번진 풍선효과가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경우로 풀이할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