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이 모자라거나 성능이 떨어져 체내 흡수된 포도당을 이용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아 소변으로 내보내게 된다. 양질의 영양분이 담긴 음식을 잘 먹어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것이다. 당뇨병의 발병 원인은 단 한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없지만, 주요 증상에 따라 원인을 보다 섬세하게 파악할 수는 있다. 속이 더부룩하고, 몸이 무겁다고 느끼며 소화기 문제를 자주 겪는 당뇨환자라면 ‘누적형 당뇨’를 의심해 봐야 한다.

누적형 당뇨는, 당뇨병을 겪는데 그 원인이 ‘소화기에 누적된 노폐물’에 있는 상태를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소화기란, 간-위-비장-췌장 등이 위치한 곳으로 횡경막 이하 배 주변부 까지의 내부 장기를 통틀어 일컫는다. 내부 장기와 복막 쪽에 체지방이 누적되면, 이때 비만과 대사증후군 등 수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 자주 나타나는 증상으로 ▲복부비만 ▲과체중 ▲몸이 자주 무겁게 느껴지고 순환이 안되는 느낌 ▲속이 더부룩하며 소화가 안되는 경험 ▲배에서 자주 나는 물소리 ▲식욕 억제가 힘들고 야식과 폭식이 자주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다.

주로 체중증가와 함께 당뇨가 발생하는 유형으로, 간 수치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공복 혈당과 식후 혈당의 차이도 크게 난다. 주로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아 비만한 사람들이 주로 겪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마른 체형의 환자들도 유의미하게 분포되어 있다. 이들 역시 소화기에 노폐물이 누적되어 있는 상태로 비만한 사람과 체중만 다를 뿐 내부장기 상태는 유사하다. 소화기 노폐물 누적의 원인은 식습관과 관련이 깊다. 주로 음식을 통한 영양섭취의 과잉, 과식, 야식이 잦은 사람이 많다. 즐겨 먹는 메뉴가 밀가루, 인스턴트, 가공식품, 포화지방산 등의 기름기 많은 음식의 섭취를 즐겨한다. 이들은 한의학적으로 탁기(탁한기운)이 몸 속에 누적되게 된다.

누적형 당뇨의 개선을 위해서는 노폐물 배출에 초점을 둬야 한다. 우선 개인 체질을 섬세하게 고려한 맞춤형 식단 관리가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운동량과 식사조절을 하지만 당뇨는 일반 다이어트식과 달라서 무조건 소식해서는 안된다. 영양섭취를 고려해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며 밀가루, 튀김류 등의 음식을 피한다. 내부장기의 노폐물 누적을 피하기 위해 음식을 조절함과 동시에 노폐물 배출을 위한 생활습관도 병행해야 한다. 주로 권하는 것은 운동과 반신욕, 족욕 등이며 몸의 대사량을 끌어올리고 순환 하는 힘을 높여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준다. 일반 식단관리와 운동으로 관리의 강도가 약할 때는, 한약치료를 통해 누적된 소화기 담음과 장내 숙변을 강하게 제거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