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구글 알파벳이 지난해 4분기 고무적인 실적을 거뒀으나 시장의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다 피차이 CEO 체제 전환 후 첫 실적발표가 이뤄진 가운데 유튜브와 클라우드 부문 실적을 나눠 발표한 점도 눈길을 끈다.

알파벳은 3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460억8000만달러, 영업수익은 9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06억달러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 늘어났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은 아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인 469억4000만달러를 밑돌았고 영업수익도 시장 전망치인 99억달러에 이르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알파벳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나 떨어졌다.

▲ 구글 알파벳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출처=갈무리

한편 알파벳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유튜브와 클라우드 실적이다. 알파벳은 지금까지 두 분야의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으며, 이번에 처음 분리되어 발표됐다.

유튜브는 지난해 4분기 151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 대비 36.5% 성장했으며 구글을 포함해 전체 알파벳 매출의 10% 수준이다. 광고 매출은 47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역시 전년 36억10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알파벳 전체의 지난해 4분기 광고 매출이 379억3000만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유튜브의 광고 매출은 상당한 호실적으로 평가된다. 유튜브 프리미엄과 뮤직 프리미엄 구독자는 2000만명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튜브는 인상적인 매출을 기록했으나 클라우드는 다소 실망스럽다. 지난해 4분기 89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가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한 가운데, 구글 클라우드는 다소 힘이 빠지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한편 하드웨어 부문의 기타 매출은 52억6000만달러에 그치며 전년 동기 64억3000만달러와 비교해 다소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