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우한 폐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기승을 부리며 국내외 대형 IT 전시회도 타격을 받고 있다. 나아가 일반 행사도 취소되며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020년을 맞아 다양한 기술 경쟁력을 선보이거나, 혹은 중요한 아젠다를 던져야 할 행사들이 신종 콜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는 분위기다.

▲ 우한 폐렴 우려로 쇼핑몰이 한산하다. 사진=임형택 기자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가 주최하는 세미콘 코리아 2020이 취소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당초 5일부터 7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전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결국 행사가 열리지 않게됐다는 설명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 최대 행사가 신종 콜로나의 기습에 결국 2020년 첫 행보를 거뒀다.

한국판 CES로 불리는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도 개최가 불투명하다. 정부가 행사 개막을 두고 고심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정상적인 개최가 어렵지 않을까"라는 기류가 강하다. 당초 행사는 18일부터 20일까지로 계획된 바 있다.

국내 IT 관련 간담회 및 설명회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4일 자사의 레이블 소식 및 IP, 공연사업, 플랫폼 비즈니스 등 다양한 전략을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했으나 역시 취소했다. 우한 폐렴 여파에 따른 감염 우려 때문이다. 방시혁, 윤석준 공동대표까지 전면에 나와 다양한 전략을 공개하려고 했으나 외부행사는 취소하고 자체적으로 영상을 제작해 배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구글 코리아도 5일 신규 기자들을 대상으로 자사 서비스를 설명하는 오리엔테이션을 준비했으나 역시 취소했다. 구글 코리아는 "식사가 포함된 행사이며 네트워킹이 주요 취지였던 만큼 일정 연기를 결정하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한국경영학회, 한국소비자학회와 함께 여는 파괴적 커머스 시대, 미래 경쟁력 컨퍼런스는 5일 정상적으로 열린다.

행사는 정상적으로 열지만 우한 폐렴 확산 가능성에 만전을 기한다는 각오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송명진 전문 연구위원은 "현장 행사 방역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외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 2020의 경우 행사는 예정대로 열리지만 국내 기업들은 참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CES와 달리 MWC는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참가하며 중국인 참관객이 전체의 30%에 이른다는 점이 변수다. 또 중국에서 열리는 데프콘 차이나 4.0은 아예 개막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