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춘제 연휴가 끝났지만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연휴를 맞아 집에 갔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창궐로 중국 내 곳곳이 봉쇄되면서 공장으로 못 돌아가는 농민공들이 있는가 하면, IT, 금융, 물류 등 사무직 종사자들은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이 와중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생산을 재개했다고 발표했다.

FT는 대다수 중국 농민공들이 각 지역의 교통 규제로 고향에 그대로 발이 묶였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해안 지역 대도시에서 일하기 위해 낙후된 서부지역 농촌을 떠난 이주 근로자들을 농민공이라고 부른다.

중국 통계청에 따르면 중국 내 전체 근로자 중 3분의 1 이상인 2억 8800만명이 농민공이다. 후베이성과 후난성 등 중국 중부지역 6개성에서 다른 지역으로 일하러 고향을 떠난 사람들의 수는 2018년 기준 3890만 명에 달한다.

글로벌 물류기업 DHL은 이번주 초 보고서에서 중국 전역의 기업들이 노동력 부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청흥 대만투자기업 협회장은 "당분간은 정상적인 노동시장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들과는 달리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IT, 금융, 물류 회사들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화상채팅과 이메일로 회의와 업무전달을 하는 등, ‘세계 최대 재택근무 실험’이 시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챗과 바이트댄스 같은 회사들이 대표적이다.

제프리 브로어 홍콩 벤처어드바이저는 “누구도 만나서 회의하려 하지 않아 일정이 비었다”며 “거래처 한 곳에선 2월 언제쯤으로 미팅을 미루자고 연락해왔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대변인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 전자제품, 통신설비를 비롯한 제품 생산과 공장 운영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춘제 연휴를 다수의 기업들에게 춘제 연휴를 9일까지 연장할 것을 명령했지만, 중국 경제에 중요한 산업의 경우 조업 중단조치의 예외를 적용받는다고 화웨이는 설명했다.
화웨이 제품 대부분은 중국 남부 광둥성의 둥관시(東莞市)에서 생산된다.

[유럽]
■ 獨 슈피겔, 우한폐렴 다룬 표지 제목에 '메이드 인 차이나' 논란   

-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1일자 표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다루며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라는 문구를 사용.

- 방독면을 쓰고 붉은 방호복을 입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진과 함께 '코로나바이러스, 중국산(메이드 인 차이나)'이라는 문구가 실린 것.

- 당사국인 중국은 슈피겔 표지 공개 직후 성명을 내고 "그런 사진 공개는 극심한 공포와 상호 비난, 그리고 인종차별을 초래할 뿐"이라고 반발.

- 중국 대사관은 또 "우리는 이같은 움직임을 경멸한다"며 "세계적인 난관은 세계적으로 다뤄져야 하며, 독일 언론은 모든 이들과 같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난.

- 슈피겔은 지난 2017년 2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라는 문구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금발 남성이 한 손에는 피가 묻은 칼을, 다른 손에는 참수된 자유의 여신상 머리를 들고 있는 모습을 표지에 게재해 논란이 인 바 있어.

▲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1일자 표지. 출처= Spiegel

■ EU 떠난 영국, 도메인에 ‘.eu’도 못 쓴다    

- 영국이 유럽연합(EU)에 가입한 지 47년만에 정식으로 EU에서 탈퇴함에 따라 EU 최상위 도메인 ‘.eu’를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고.

- ‘.eu’ 도메인 최상위관리기관 EURid는 지난달 30일 “영국을 주소지 정보로 등록한 ‘.eu’ 등록인은 브렉시트에 따라 등록 자격을 상실하게 되므로, 올해 연말까지의 유예기간 내에 반드시 EU 내 주소로 도메인 등록 정보를 변경해야 한다”고 밝혀.

- ‘.eu’는 EU의 최상위도메인으로 누구나 등록이 가능한 ‘.com’ 등과 달리, 유럽연합 내 주소지를 가지고 있는 개인과 기업만이 등록해서 사용할 수 있어.

- 2006년 도입 당시 단 3개월 만에 전세계적으로 200만개 등록을 돌파할 정도로 널리 사용되는 도메인임을 감안하면 영국 내 ‘.eu’ 도메인 등록 기업들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

- 영국의 여권도 지난 30년간 고수해 온 파란색에서 EU표기가 빠진 붉은 색상으로 변경되는 등 브렉시트 최종 승인으로 영국 내 많은 변화가 일어날 예정.

▲ EU 표기가 빠지고 색상이 바뀐 영국 여권. 출처= Twitter

[중국]
■ 中 차이신 제조업 51.1 - 5개월 만에 최저

- 중국 경기정황을 반영하는 1월 차이신(財新)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51.1로 전월 51.5에서 0.4 포인트 떨어졌다고 신랑재경(新浪財經) 등이 3일 보도.

- 경기확대 국면을 6개월 연속 유지했지만 시장 예상치 51.3에는 미치지 못하며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 그러나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31일 내놓은 1월 PMI 50.0에 비해서는 다소 낙관적.

-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급속도로 확산한 여파가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

- 차이신 즈쿠(智庫) 모니터 거시경제 분석 책임자 중정성(鍾正生)은 "단기적으로 중국 경제가 우한폐렴 감염 확대에 따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대책이 필요해졌다고 진단.

- 신규수출 수주 지수는 1월에 50아래로 떨어져 경기축소 국면에 진입했고 고용지수도 작년 10월 이래 처음 50 밑으로 내려갔다고. 생산지수와 신규수주 지수는 50 이상을 유지했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하락.

■ 中 인민은행, 205조원 유동성 긴급투입

- 중국 인민은행이 춘절 연휴가 끝나는 3일 금융시장에 1조 2000억 위안(205조 4000억원)의 유동성을 긴급 투입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

- 인민은행은 이날 공개시장 조작을 통한 역환매조건부 채권(역레포) 거래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시중에 풀었다고. 다만 만기를 맞은 역레포가 1조 500억 위안에 이르면서 실제 유동성 순주입액은 1500억 위안에 그쳐.

- 중국에선 우한폐렴 확산 여파로 금융시장과 경제가 흔들려 기업과 상점 등의 가동 중단과 휴업이 길어지면서 자금난이 심각해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 연휴 중에 거래가 있던 싱가포르 시장의 중국주 선물과 홍콩 시장에서 중국주 하락이 컸던 만큼 3일 개장한 중국 증시는 전 거래일(23일) 대비 7.7% 하락했고 위안화는 다시 포치를 돌파.

- 인민은행은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투자 심리를 진정시켜 투매를 억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 앞서 중국 재정부와 인민은행은 지난 1일, 우한폐렴으로 타격을 받은 기업을 금융 면에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일본]
■ 日, 인력 부족뿐 아니라 인재도 감소

- 전세계 주요국들과 달리, 일본에서만 박사학위자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일본 정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

- 일본 문부과학성 과학기술·학술정책연구소가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에서 박사학위 취득자가 2003년 이후 계속 감소해 2006년~2016년 10년간 16% 감소했다고. 반면 미국·유럽 등지에서는 박사학위 취득자가 같은 기간 동안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고.

- 지난 2016년도 노벨생리학·의학상 수상자인 도쿄공업대 오오스미 요시노리 명예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가적으로 박사 육성에 나서야 한다며 "연구 공동화를 방지하지 않으면 일본은 정말 안된다"며 강한 위기감을 표시.

- 기업의 박사 인력에 대한 수요 부족이 이런 현상을 야기했다는 분석. 미국에선 박사학위자의 40%가 기업 소속이지만 일본은 14%에 불과하다고.

- 이에 따라 지난 1월 아베 총리가 의장으로 있는 '종합과학기술·이노베이션회의'에서 박사과정 진학자에 대한 생활지원과 기업의 적극적인 박사인재 채용 등을 골자로 하는 종합대책을 발표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