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중국에서 건너 온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온 신종 코로나라는 '나비'가 유통업계를 비롯해 분양 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분양 업계 관계자들은 당초 청약 이관으로 2월로 미뤄진 분양이 예상보다 더 미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대구 '청라힐스 자이’의 모델하우스 개관이 연기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청라힐스자이가 미뤄진 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며 "다시 분양 예정 날짜는 21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에 분양이 연기된 것은 "재건축 인허가 일정이 지연되는 이유도 있다"고 덧붙였다. 

▲ 2월 분양예정단지 리스트, 1순위 청약접수 기준. 출처 = 리얼투데이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제공한 '2월 분양예정 단지 리스트'에 따르면, 전국 총 33개 단지에서 모델하우스 오픈과 분양에 들어간다. 분양 예정인 단지 총 가구 수는 2만3296세대로, 일반분양은 2만136가구에 이른다. 

이날 대우건설도 수원시 팔달구 재개발 8구역인 '매교역푸르지오SK뷰'의 일정을 변경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분양을 미룰 계획은 없다"며 "현재 수원시와 협의 중이고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후 6시경 수원시청 도시정비과 관계자는 "조합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사이버 견본주택을 여는 것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덧붙였다. 

수원113-12구역 재개발인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역'은 일정을 더는 뒤로 미룰 수는 없는 상황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분양 일정은 이달 중순이나 말 정도에 잡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문객들 오시면 손소독제나 마스크 같은 건 당연하고 열감지 카메라와 의료기관과 연결해 비상시를 대비해 구급차까지 준비를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이달 견본주택 오픈을 앞둔 현대건설 관계자도 '힐스테이트 부평'과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에 대해 "당장 이번주 오픈이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며 "위생 관리도 철저히 하면서 모델하우스 입장객을 위해 마스크나 손소독제는 비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다만 상황이 조금 더 심해지면 일정 변경을 논의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GS건설은 이달 과천 지식정보타운 S9블록에 '과천제이드자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과천제이드자이의 경우 중순 정도 분양가 심의를 하고, LH와 협의 후 이달 말 견본주택 오픈 예정이다"고 말했다. 성남고등지구 C1,C2,C3블록에 들어서는 '성남고등자이'에 대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무관하게 인허가 일정 지연으로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흥건설도 위례신도시 A3-10블록에 '위례 중흥S-클래스' 분양에 나선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분양 일정은 계획대로 갈 것이다"며 "아직까지 연기될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현장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가능한 위생과 방역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이달 분양을 하지 않는 건설사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여파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이달 분양하는 단지가 없기 때문에 일정 변경을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3월에 예정된 분양 물량에 대해서는 "아직 모델하우스 준비 단계라 일정을 연기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 지난해 12월 '마곡 엠밸리 9단지' 공사현장.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공공임대로 진행하는 마곡지구 마지막 아파트 단지도 본래 일정에서 변경됐다.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 관계자는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확산 방지 차원에서 실물 견본주택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획된 분양 일정은 그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상 우한폐렴 영향이 장기화될 것 같다"며 "메르스때도 분양이 늦춰지거나 모델하우스 오픈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분위기상 우한폐렴이 점점 확산되는 분위기여서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 않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