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연간 매출 7조3497억원, 영업손실 61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출처=삼성중공업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삼성중공업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 7조3497억원, 영업손실 6166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잠정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8년 대비 39.6% 늘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도 각각 50.6%, 188.4% 확대됐다.

엔스코와의 중재 패소, 트랜스오션 계약취소, 드릴십 장부가치 하락 및 유지보수 비용 충당 등 연이은 드릴십 관련 손실과 해양공사 충당 반영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4분기만 떼놓고 보면 매출 2조1572억원, 영업이익 적자 21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상선 건조물량 증가로 전년 동기(1조3639억원) 대비 58%, 직전 분기(1조9646억원) 대비 10% 증가했다. 

이는 2018년 4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상승 추세로, 2017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매출 2조원대를 회복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적자 2150억원으로 직전 분기(적자 3120억원) 대비 31% 줄었다. 

삼성중공업은 적자의 주요 요인으로 ▲환율 하락에 따른 드릴십 재고자산 환평가 손실(690억원) ▲용선을 위한 추가 유지보수 비용 ▲스테나(Stena) 시추설비 중재에 따른 이자비용 충당금 등 드릴십(시추설비) 관련 비용 ▲호주 이치스(Ichthys) 공사 충당금(670억원) 등을 꼽았다. 

이치스 공사는 2017년부터 2년여간 호주 현지에서 수행한 이치스CPF 해상 설치공사로 발주처가 공기 지연을 주장하며 지급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사대금 1억1600만달러의 50%(5800만달러)를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19년 적자에는 재고자산 공정가액 하락, 선물환 평가 손실 등 실제 현금 유출은 없는 장부상 평가손실 약 3400억원이 포함돼 있으며, 4분기 재고자산 평가 손실 690억원은 영업 외 부문에서 선물환 계약 평가이익으로 돌아와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릴십(시추설비) 관련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4분기 경상적 영업이익은 적자 450억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한 “적자 확대는 과거에 수주한 시추설비 현안을 정리하는 과정에 따른 것이며, 이에 대비해 적정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수주 확대를 통한 경영정상화에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날 삼성중공업은 2020년 매출액 7조6000억원, 수주목표 84억달러의 영업전망도 공시했다. 분야별로 보면 조선 59억달러, 해양 25억달러로 작년 실적 71억달러 대비 18% 높인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