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양인정 기자] 주식매매가 거래 정지된 KD그룹의 자회사 KD데니스 패션(데니스 패션)의 M&A에 다수의 회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데니스패션의 대리점 등 채권자들은 M&A로 손해가 최소화 될지 거래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2일 구조조정 업계와 파산법조계에 따르면 데니스 패션의 M&A에 모두 5곳의 회사가 인수의향을 밝혔다. 스토킹 호스 M&A를 밟고 있는 데니스패션은 이 가운데 한 곳과 조건부로 우선협상을 하고 있다. 스토킹 호스 M&A는 이와 같이 조건부 우선협상 기업을 둔 상태에서 다시 공개매각절차를 거친다.

인수의향을 밝힌 회사들은 데니스 패션이 회생을 신청하기 이전부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우선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파산법조계 한 관계자는 "조건부 우선협상 기업이 제출한 인수의향서(LOI)에 인수자금 조달에 대한 부분을 미흡하게 나타나 있다"며 "현재 인수의향 기업이 이 부분을 보강하느라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협상 대상기업이 조달자금 증명에 실패하면 법원은 데니스 패션의 추천에 따라 다른 우협대상 기업을 선정하거나 공개매각절차로 전환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골프웨어 등 스포츠의류를 제조 및 판매한 데니스 패션은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게 산출된 상태다. 회사의 청산가치는 41억원이며 계속기업가치는 마이너스 64억원이다. 회사의 영업이익으로는 채무를 갚는 것보다 파산하는 것이 채권자들에게 이익인 상황. 

재고자산이 청산가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회사의 영업이익율은 2017년 마이너스 5.8%, 2018년 마이너스 29.34%를 기록했다. 

회사의 매출은 지난 2016년부터 매년 110억원 규모로 일정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을 내지는 못했다. 회사는 이 같은 매출의 정체를 국내 경기침체와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회사의 매출 정체로 회사의 수익성은 매년 저하돼 영업손실이 커졌다. 

또 대중제 골프장의 증가로 수요가 늘면서 대형 골프웨어 브랜드가 시장을 잠식한 것도 영업손실의 원인으로 꼽힌다. 

회사의 지속적인 영업손실로 차입금과 부채가 늘었다.

채권자들이 데니스 패션으로부터 받을 채권으로 신고한 금액은 약 150억원이다. 이 가운데 50억원은 다툼이 있다. 50억원은 모회사인 KD그룹이 재고자산 등을 담보로 대여한 돈으로 현재 보증금을 달라고 요구하는 대리점 채권자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채권자들의 이의가 받아들여지면 KD그룹은 담보권자로서 우선변제 권리를 상실한다. M&A가 성공하면 일반 채권자들에 대한 변제비율은 그만큼 높아진다.

대리점 등 데니스 패션의 상거래 채권자들은 M&A가 성사될 경우 모회사인 KD그룹에 대한 채무상환을 상거래 채권자들보다 후순위로 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데니스 패션은 M&A에 앞서 이미 갖춰진 영업망과 성장세를 보이는 골프웨어산업 현황을 M&A 거래의 장점으로 내세웠다.

데니스 패션은 직영점과 대리점, 여기에 아울렛까지 전국적으로 61여곳에 매장이 있다. 

자료=데니스 패션 조사보고서 

데니스 패션의 조사위원인 대주회계법인 조사고서 업황분석에 따르면 골프웨어 산업은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성장률은 약 9.1%로 성장했다. 2016년에는 시장규모가 3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2014년 이후 기존 인기 있던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성장 추세가 둔화되고, 소비자들의 스포츠 패션 수요가 골프웨어 브랜드로 이동하면서, 골프웨어 복종은 전체 패션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조사보고서에는 증가하는 골프인구에 따라 골프웨어 시장에 낙수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2017년 골프존에서 발표한 대한민국 골프인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국내 골프인구는 2016년 대비 82만 명이 증가한 469만 명을 기록하였으며, 과거 6년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11.6%로 높은 수준입니다. 또 대중제 골프장 이용객수는 2011년 830만명에서 2018년 1931만명으로 133%증가했다. 

데니스 패션 관계자는 "스포츠웨어의 경우 일반적으로 70, 80곳의 판매점이 있어야 수익이 발생되는 구조이고 이렇게 판매망을 구축하는데 보통 최대 150억원이 투입된다"며 "데니스 패션은 그간 100억원을 들여 60곳의 판매점을 구축했다. 새로운 인수인은 기존 투자로 형성한 영업망을 시행착오 없이 흡수할 수 있는 이점 있다"고 말했다.

데니스 패션 대리점 매출 현황. 자료=데니스 패션 조사보고서

서울회생법원 제12부 (재판장 김상규)는 회사의 회생계획안 회생제출 기한을 1월 16일에서 2020년 2월 14일로 연장했다. 

데니스패션의 회생신청 대리인은 법무법인 현우(정동현, 육근우, 육근환 변호사)이고 대리점 등 상거래 채권단의 대리인은 법무법인 리앤킴(김남성 변호사)다. 

KD건설 홈페이지 

◆ KD그룹 투자 중단에 데니스 회생...KD 소액 주주들 집단 움직임

데니스 패션이 M&A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모회사인 코스닥 상자사 KD(구 KD건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조조정 업계는 데니스 패션의 회생신청이 KD의 투자 중단과 관련됐다고 보고 있다. KD는 현재 주식 매매거래가 중지된 상황이다. 

KD의 소액주주들은 회사의 주식 매매 중지와 관련해 집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소액주주들은 KD가 불투명한 회계처리로 매매거래가 중지, 손해가 생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KD의 소액주주들은 주주들을 모으고 있다. 법률 대리인을 선정해 회계장부을 열람하고 상법상 주주들이 행사할 수 있는 가처분 신청을 위한 움직임이다.

일부 주주는 청와대 게시판을 통해 KD임원진이 횡령과 배임을 일삼는 등 고의로 상장폐지를 시켰다는 내용을 게시하기도 했다. 

KD는 지난해 9월 회계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결정을 받은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회계감사인이 2018년 12월 31일로 종료되는 회계년도에 연결재무제표 감사절차에 필요한 주요 자료를 제공받지 못한 것이 의견거절 사유였다. 제공받지 못한 주요자료는 연결회사의 특수관계자 등이 포함된 자료다. 

KD그룹은 2017년부터 M&A시장에 뛰어 이와 같은 회사들을 속속 인수하기 시작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M&A였다. KD의 자회사에는 데니스 패션을 비롯해 시재도시개발, 알티전자,이아이에스, 위해성진금형,케이디 이앤씨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알티전자와 재영실업은 법정관리를 받고 있었다. 

KD그룹은 의견거절과 관련해 종속회사에 대한 가치평가가 회계적인 기준에 맞지 않았을 뿐 회사는 정상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KD그룹 한 관계자는 "청와대에 국민게시판 있는 회사에 대한 글은 이미 금감원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시정조치를 받았던 내용"이라며 "해당 내용이 사실과 달라 무고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의견거절과 관련 "감사의견 거절은 종속회사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회계기준에 맞지 않아 생긴 일"이라며 "회사는 재감사를 통해 이를 바로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