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기준 영업실적이 2018년보다 부진했지만 신용등급에는 영향이 없다고 31일 밝혔다.

무디스는 삼성전자에 신용등급 'Aa3',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을 부여하고 있다.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조정 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 53% 감소했다. 이는 주로 메모리 반도체 경기하강에 따른 것으로 디스플레이 패널의 수요 둔화도 일정 수준 영향을 미쳤다. 조정 전 영업이익률은 12%로 2018년의 24% 대비 하락했다.

글로리아 취엔(Gloria Tsuen) 무디스 부사장 겸 선임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는 주로 메모리 반도체 경기하강에 따른 것이며, 디스플레이 패널의 수요 둔화도 일정 수준 영향을 미쳤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으며, 이는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실적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해 어려운 업황에도 삼성전자의 지속적인 잉여현금흐름 창출과 대규모 순현금보유 포지션이 유지되었다는 점”이라고 판단했다.

무디스는 또한 "삼성전자가 재벌 체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소지를 최소화하기 위한 내부 혁신을 추진 중이며 준법감시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투명성과 지배구조 개선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전자의 전체 조정전 영업이익의 약 절반을 차지한 반도체 사업부문은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개선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데이터센터들의 투자, 5G폰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반도체 회사들의 보다 신중한 설비투자가 반도체 산업의 실적 회복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조정 전 영업이익의 3분의 1을 차지한 모바일 사업부문도 올해 5G 스마트폰의 확산과 동사의 중급·프리미엄급 스마트폰 라인업 개선에 따른 긍정적인영향이 예상된다.

무디스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을 약 0.3배로 추산했다. 올해에도 이와 유사하게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112조 원, 차입금은 18조 원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조정 전 영업현금흐름은 45조 원, 설비투자는 25조 원, 배당금 지급은 10조 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