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2018년 4.4%→2019년 3.9%
MC사업본부, 해외 판매 부진으로 실적 감소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영업이익률 영향

▲ LG 트윈타워. 출처=이코노믹리뷰DB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LG전자가 3년 연속 연간 매출 60조원을 돌파했지만 낮아지는 영업이익률에 고민이다.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 사업본부 실적이 약세를 면치 못한 데 이어, 주력 제품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 작용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30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2조3062억원, 영업이익 2조43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연간 기준 사상 최대이며,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조4361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감소했다.

LG전자는 2018년 실적이 매출 61조3417억원, 영업이익 2조7033억원으로 영업이익률 4.4%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9%로 0.5%p(포인트) 낮아졌다. MC 사업본부에서 지난해 1조9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반적인 영업이익률 감소에 주된 영향을 끼쳤다. 다만 H&A(가전/에어컨) 사업본부의 역대 최대 실적 덕분에 일정 부분 상쇄했다.


MC 사업부문 영업손실만 1조원…전반적인 영업이익률 감소


▲ LG전자 2018~2019년 사업본부별 매출 및 영업이익. 자료=LG전자

H&A 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21조5155억원 영업이익 1조9962억원, 영업이익률 9.3%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3%p 늘었다. 회사 측은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으나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6조1516억원, 영업이익 9801억원, 영업이익률 6.1%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이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5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HE 사업본부 영업이익률은 6.1%로 전년 대비 3.1%p 줄었다.

MC 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5조966억원, 영업손실 1조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1조9000억원 감소했다. 영업손실률은 전년(△9.9%)에서 △16.9%로 폭을 더욱 키웠다. 회사 측은 4분기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가 감소했고, 마케팅 비용 증가 및 연말 유통재고 조정 등이 원인으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생산지 효율화,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 원가절감 등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을 추진 중이다.

VS(전장) 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5조4654억원, 영업손실 19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1조2000억원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751억원 확대됐다. LG전자는 “VS 사업본부는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어렵고 내년 쯤이면 확연히 개선된 실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망했다.

BS(비즈니스솔루션) 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2조6726억원, 영업이익 2468억원, 영업이익률 9.2%로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증가했다. 회사 측은 태양광 모듈의 출력과 생산성이 높아졌고,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수익성이 높은 전략 제품의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올해 지속적인 원가 개선 목표


LG전자는 올해 가전 시장이 경쟁 심화와 국제정세 불안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H&A사업본부는 신성장 및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을 확대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효율적인 자원투입과 지속적인 원가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글로벌 TV시장은 성장정체에 따라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TV에 대한 수요는 지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HE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강화해 건전한 수익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5G, 신규 폼팩터 등의 확대로 프리미엄 수요는 다소 늘어나겠지만, 보급형 시장에서는 업체간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MC사업본부는 5G 시장 확대에 발맞춰 프리미엄부터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5G 모델을 국가별 상황에 맞춰 적기 출시해 5G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또 고객 눈높이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매출 성장을 꾀하고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손익 개선도 지속 추진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침체로 정체가 예상되지만 유럽 환경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VS사업본부는 핵심부품 내재화,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지속 성장하고 태양광 모듈은 가정용 고출력 제품의 판매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BS사업본부는 LED 사이니지 등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고출력 태양광 모듈 시장을 적극 공략해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