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9 LCK 스프링 개막전 현장사진. 출처=라이엇게임즈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우한 폐렴’으로도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게임사 e스포츠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 ‘리그오브레전드(LoL)’의 국내 프로리그가 관중 없이 진행되는가 하면,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대회들은 일정 자체에 제동이 걸렸다. 국내 게임사들은 e스포츠 대회 진행을 재검토 하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e스포츠 종목은 ‘리그오브레전드(LoL)’ ‘크로스파이어’ ‘배틀그라운드’ ‘피파온라인4’ 등 인기 종목이다. 특히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LoL의 국내 프로리그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은 올해 관중이 없이 대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라이엇게임즈는 당초 30일 예정된 LCK 개막 미디어데이도 취소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무엇보다 선수와 관람객, 관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선제적인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현장에 오는 선수 및 관계자들을 대상으로는 감염 및 전염 방지 위해 각종 대책 수립해 시행할 예정이다.

LCK가 열리는 롤파크(400석) 외에도 국내 e스포츠 대회장은 넥슨아레나(436석), 서울 OGN e스타디움 (1050석),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200석) 등이 있다. 넥슨은 ‘넥슨 아레나’의 근무자 전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한편 방역업체를 통해 긴급 방역을 실시한 상황이다. 또한 관람객 대상 체온 체크, 마스크 배포, 손세정제 사용 등을 안내하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당장 계획된 행사가 없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문체부로부터 내려온 지침을 따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협회에 최근 14일 이내 중국으로부터 입국한 자가 참여하는 행사에는 ▲집단 행사는 가급적 자제 ▲행사장 내 체온계, 내부 손소독제 비치, 예방행동수칙 부착 등을 당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최초 발병지인 중국에선 주요 e스포츠 대회가 전격 취소되고 있는 모양새다. 텐센트는 LoL의 중국 내 프로리그와 2부리그 일정과 크로스파이어의 프로리그(CFPL)와 모바일 리그(CFML)의 결승전을 무기한 연기했다.

앞서 알리바바 스포츠는 올해 2월 마카오에서 열릴 WESG(World Electronic Sports Games)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결승전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 대회에는 우리나라 선수가 참여하는 스타크래프트2 종목 경기도 예정됐지만 당분간 볼 수 없게 됐다. 이런 결정은 많은 관람객이 모이는 e스포츠 경기의 특성을 고려해 대회를 취소하며 바이러스 전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한·중 연관 e스포츠 대회도 영향권

국내 게임사가 연관된 중국 현지에서 개최될 예정인 e스포츠 행사도 영향을 받고 있다. 넥슨은 당장 상반기에 진행하는 e스포츠 일정은 없지만 대회 일정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한편 중국 리그에 대해서는 퍼블리셔의 정책에 따라 운영할 방침이다. 넥슨 관계자는 “던전앤파이터, 피파온라인 4, 카트라이더 등의 중국 e스포츠 리그는 현지 퍼블리셔 정책에 따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펍지는 내달 중국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배틀그라운드 챔피언스 리그(PCL)의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펍지의 경우 자체 개최하는 대회인 만큼 중국 퍼블리셔와의 협의는 따로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

내달 개최되는 대만 게임 전시회 ‘2020 타이페이 게임쇼’에 참가하기로 한 업체들 또한 계획을 변경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국내 본사 직원이 현지로 가기로 했으나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현지에 있는 퍼블리셔와 법인을 통해 행사를 주도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퍼블리셔 감마니아를 통해 타이페이 게임쇼 B2C 부스에 ‘리니지2M’을 전시하고,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대만 시장에 처음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