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 격리‧치료로 재감염 확산 막아야

손 자주 씻고 수분 섭취 예방에 도움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감염된 확진 환자가 5000명에 이르는 등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중국에서 잠복기를 지나 4, 5월 절정기에 수십만 명이 우한 폐렴에 걸릴 수 있다는 최악 상황이 제시됐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 가브리엘 렁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우한에서만 이미 4만명을 넘어섰다고 추산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16시 59분을 기준으로 중국 30개 성에서 확진자는 4597명, 사망자는 106명이라고 밝혔다.

가브리엘 렁 교수는 지난 25일까지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이 나타난 환자가 2만 5360명이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기에 있는 환자를 고려하면 그 수는 4만 4590명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렁 교수는 “공중 보건 조치가 없으면 감염자 수는 6.2일마다 2배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번 전염병의 ‘글로벌 대유행’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렁 교수는 또 “인구가 3000만명을 넘고 우한에 인접한 중국 충칭 시에서 대확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충칭에서 대유행 절정이 지난 2주 후에는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 급속히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렁 교수가 제시한 상황은 최악을 가정한 것이다. 그는 이를 막기 위해 가혹할 정도의 중대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대 조치는 대중 행사 취소, 이동 통제, 휴교, 자택 근무 등 엄격한 조치를 뜻한다. 폐렴 확산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는 방법으로 풀이된다.

렁 교수는 홍콩 정부에 대해서도 입경 금지 확대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홍콩 정부는 전날부터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거주자나 최근 14일간 후베이에서 머물렀던 적이 있는 사람의 입경을 원칙적으로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홍콩 의료계 등에서는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본토인의 홍콩 입경을 전면적으로 금지애햐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한편 한국 의료계에서는 우한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고 비말(침 등)을 통한 감염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분 섭취를 통해 침투한 바이러스의 역가를 낮추는 것도 예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