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조사됐다. 입주 공급이 전세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 등으로 불안정한 현 서울 전세 시장의 안정화에 ‘단비’격이 될지도 주목된다.

28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최근 12년 중 가장 많을 전망이다. 2020년 서울에 입주하는 아파트 물량은 총 4만1104세대로 이는 지난 2008년 5만3929세대가 입주한 이후로 가장 많은 입주 물량이다.

입주 단지는 총 46개 단지로 전년에 비해서 단지 수는 적지만 세대수는 5년 평균치인 546세대를 훨씬 상회하는 894세대다. 강동구, 양천구, 은평구 등의 자치구에서 총 세대수가 2000세대를 넘는 대단지가 몰린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대표적으로 강동구에는 고덕아르테온(4066세대)이, 양천구에는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3045세대) 등이 입주하게 된다.

반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2년 연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의 전국아파트 입주물량은 27만2157세대로 지난해의 31만8061세대에 비해 14% 가량 줄어든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전체로는 14만3651세대로 전년에 비해 9% 가량 줄어들지만 서울은 4만1104세대로 1% 가량 소폭 늘고, 인천은 올해 입주 물량이 1만4921세대 증가해 8% 증가할 전망이다. 경기도는 김포시, 시흥시를 비롯해 성남시에는 산성역포레스티아(4089세대), 안산시 그랑시티자이1차(3728세대)등의 대규모 대단지들이 입주할 예정이지만 도내 전체 입주 물량은 8만7626세대로 전년과 비교해 16% 줄어든다.

기타 지방에서 지난해보다 입주물량이 가장 많이 줄어드는 곳은 울산으로 1418세대가 입주해 전년보다 86% 가량 줄어든다. 제주도 올해는 151세대만 입주하면서 입주물량이 84% 가량 줄어들 예정이며, 세종시는 4062세대만 입주하면서 54% 가량 입주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에서는 2000세대가 넘는 대단지 중 대전에서 e편한세상대전에코포레(2267세대), 광주에서는 광주그랜드센트럴(2336세대), 천안은 두정역효성해링턴플레이스(2586세대)가 올해 입주하게 된다.

직방 관계자는 “대입 정시 확대, 9억원 이상 주택 보유 시 전세대출 회수 등의 이슈와 갭투자 차단 조치로 9억원 이상 주택 보유 시 전세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전세가격이 들썩이고 있다”면서 “올해 서울 입주물량이 비교적 많다는 것은 지금 나타나는 전세시장의 불확실성을 그나마 달랠 수 있는 희소식이다. 올해 대규모 단지 위주로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는 점에서 전세시장의 열기가 한 템포 쉬어 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