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최근 환경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전 세계 주요국과 국제기구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필수 요인으로 강조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에너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였던 태양광관련 종목들이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에 따르면 2025년부터는 신재생에너지가 전력을 생산하는 에너지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석탄의 자리를 대체한다는 것이다. 2050년에는 전력 발전량의 약 70%가 신재생에너지에서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는 태양광과 풍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태양광 설비 설치 수요는 올해 10%이상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 맥킨지는 올해 글로벌 태양광 설비 설치 수요가 지난해보다 10.7% 성장한 127기가와트(GW)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블룸버그 신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138GW를 예상했다. 기관마다 구체적인 수치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모두 성장률이 10% 이상이 될 것이란 관측은 동일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태양광 설비 설치 수요의 성장 요인으로 △내년(2021년)도 파리기후협약 시행을 앞두고 유럽과 개도국 지역의 태양광 수요 강세가 예상된다는 점 △미국의 유틸리티 설비 성장이 가파르다는 점 △지난해 지연됐던 중국의 태양광 설치수요가 올해부터는 회복될 것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태양광 관련 종목들이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종목이 한화케미칼이다.
한화케미칼의 지난해 태양광 부문 영업이익은 3122억원으로 전체 이익 비중의 6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케미칼은 조만간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병하고 사명을 한화솔루션으로 변경해 태양광 사업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주가는 지난해 초 2만3000원대까지 올랐다가 10월 1만6000원대까지 하락했다. 중국의 태양광 보조금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며 업황이 좋지 못했던 탓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이달 14일까지 주가가 20%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신성이엔지, 두산중공업, 비디아이 등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의 사업은 탄력을 받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미국의 태양광 수요 호조, 중국 태양광 시장의 회복 등을 감안하면 태양광을 둘러싼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센티멘트(투자심리)는 좋아질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BNEF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태양광 설비 설치 수요는 세계 평균보다 높은 수치인 15GW 내외로 지난해 대비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태양광 발전 원가가 석탄과 원자력 등을 활용한 발전 원가보다 더 저렴해진 까닭이다.
중국은 지난해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지연되면서 태양광 설비 수요가 크게 늘지 못했지만, 올해는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인도와 유럽 시장도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럽, 미국, 인도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중국 수요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불식시켜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