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는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에너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최근 환경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전 세계 주요국과 국제기구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필수 요인으로 강조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에너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였던 태양광관련 종목들이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에 따르면 2025년부터는 신재생에너지가 전력을 생산하는 에너지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석탄의 자리를 대체한다는 것이다. 2050년에는 전력 발전량의 약 70%가 신재생에너지에서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는 태양광과 풍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태양광 설비 설치 수요는 올해 10%이상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 맥킨지는 올해 글로벌 태양광 설비 설치 수요가 지난해보다 10.7% 성장한 127기가와트(GW)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블룸버그 신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138GW를 예상했다. 기관마다 구체적인 수치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모두 성장률이 10% 이상이 될 것이란 관측은 동일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태양광 설비 설치 수요의 성장 요인으로 △내년(2021년)도 파리기후협약 시행을 앞두고 유럽과 개도국 지역의 태양광 수요 강세가 예상된다는 점 △미국의 유틸리티 설비 성장이 가파르다는 점 △지난해 지연됐던 중국의 태양광 설치수요가 올해부터는 회복될 것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태양광 관련 종목들이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종목이 한화케미칼이다.

한화케미칼의 지난해 태양광 부문 영업이익은 3122억원으로 전체 이익 비중의 6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케미칼은 조만간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병하고 사명을 한화솔루션으로 변경해 태양광 사업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주가는 지난해 초 2만3000원대까지 올랐다가 10월 1만6000원대까지 하락했다. 중국의 태양광 보조금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며 업황이 좋지 못했던 탓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이달 14일까지 주가가 20%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신성이엔지, 두산중공업, 비디아이 등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의 사업은 탄력을 받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미국의 태양광 수요 호조, 중국 태양광 시장의 회복 등을 감안하면 태양광을 둘러싼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센티멘트(투자심리)는 좋아질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 출처=교보증권

BNEF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태양광 설비 설치 수요는 세계 평균보다 높은 수치인 15GW 내외로 지난해 대비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태양광 발전 원가가 석탄과 원자력 등을 활용한 발전 원가보다 더 저렴해진 까닭이다.

중국은 지난해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지연되면서 태양광 설비 수요가 크게 늘지 못했지만, 올해는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인도와 유럽 시장도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럽, 미국, 인도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중국 수요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불식시켜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