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현지시간) 중국을 넘어 여러 국가로 확산되고 있는 '우한 폐렴'에 대해 아직 국제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WHO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긴급 위원회를 열고 우한 폐렴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

디디에 후상 WHO 긴급 자문위원회 의장은 "우한 폐렴을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로 간주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위원회에서 위원들의 의견이 거의 50 대 50으로 비등하게 엇갈렸다면서 WHO가 우한 폐렴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WHO에 따르면 24일 현재 우한 폐렴 확진자는 사망자 17명을 포함해 584명이다. 중국 환자들이 대다수지만 한국과 일본, 대만, 태국, 미국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국내에서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첫 확진자는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에서 격리 치료 중이며 상태가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첫 확진자와 접촉한 44명 중 감염 의심 증상을 보인 3명에 대한 검사 결과도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파력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중간 단계로 보고, 지역사회 전파 예방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