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뜨거웠던 백두산의 열기가 사그라들고 ‘로다주’의 이름이 빛났던 ‘닥터 두리틀’이 잠시 정상을 찍고 내려온 후 1월의 박스오피스는 한동안 한산했다. 스타워즈 42년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해외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는 외면을 받았다. 그러다가 10·26 사건을 소재로 한 ‘남산의 부장들’이 22일 개봉과 동시에 많은 화제를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섰다. 현재는 ‘남산의 부장들’의 흥행에 맞서 1월 음력설 연휴 가족단위 관람객들을 노린 코믹영화 ‘해치지않아’, ‘히트맨’이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명절 연휴와 학생들의 방학이 있는 시기인 1월~2월 극장가는 코믹 영화와 인기 애니메이션 작품들의 개봉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번 박’S오피스에서는 음력 설 연휴가 시작되는 24일부터 2월 한 달 동안 주목할 만한 기대작품들을 소개한다.       
        

▲ 출처= 네이버 영화

<히트맨> #명절 #코믹 #가족 #성공적?  
제작: 베리굿 스튜디오(주)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 1월 22일 

‘히트맨’은 자신의 진정한 꿈인 웹툰 작가가 되기 위한 꿈을 안고 국정원을 나온 전설적 암살요원 ‘준(권상우)’이 술김에 1급 기밀들을 소재로 그린 웹툰이 대박이 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아낸 작품이다. 작품의 콘셉트만 봐도 이 영화의 의도는 잘 알 수 있을 듯 하다. 명절을 앞두고 ‘대놓고 웃기기로 작정한 것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긴다. 명절의 코믹영화흥행은 지난해 ‘극한직업’으로 확인했으니 대강 그와 비슷한 뉘앙스라고 할 수 있겠다. 우선 살기어린 암살요원과 어딘가 모르게 엉성한 웹툰 작가라는 극과 극의 캐릭터를 오고가는 권상우의 캐릭터는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재미 요소가 될 듯하다. 한 마디로 웃음, 액션, 감동이 잘 버무려진 ‘극한직업식’ 명절용 영화라고 보면 되겠다.   

▲ 출처= 네이버 영화

<스파이 지니어스> 윌 스미스, 톰 홀랜드가 나옵니다! 목소리만...
수입/배급: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개봉: 1월 22일 

명절 극장가 성수기의 어린이 관객은 매우 중요한 고객들이다. 대개 이 시기 극장을 찾는 어린이 관객들은 부모와 함께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시기에 딱 맞는 밝고 쾌활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파이 지니어스>가 22일 개봉해 관객들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무려 주인공 성우가 ‘윌 스미스’와 ‘톰 홀랜드’다. 내용은 악당의 술수에 넘어가 강력한 무기를 훔쳤다는 누명을 쓴 스파이 ‘랜스(윌 스미스)’가 괴짜 천재 ‘월터(톰 홀랜드)’를 만나고 그와 의기투합해 누명을 벗고 악당을 무찌른다는 내용일 것이다. 아마...디즈니 특유의 명랑 쾌활과 웃음이 넘칠 것 같은, 명절에 어린 자녀와 함께 보기 좋은 영화가 될 듯 하다. 
    

▲ 출처= 네이버 영화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퀸의 황홀한 해방> “과연?” 
수입/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개봉: 2월 5일 

시대의 명작(?)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남긴 유일한 것이 있은 조커의 연인 ‘할리퀸’을 연기한 마고 로비다. “영화에서 할리퀸을 빼면 남는 게 없다”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이니 말이다. 이에 자극받은 DC가 이제는 아예 할리퀸이 주인공으로 나선 영화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퀸의 황홀한 해방>을 선보인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애증의 연인 조커에게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즐기게 된 할리퀸이 고담 시의 악질적인 악당 ‘로만(이완 맥그리거)’에 맞서 팀을 짜고 맞서는 것이 영화의 줄거리라고 하는데...어딘가 모르게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향기가 짙다. 악당들이 팀을 짜서 악당에 맞선다는 뭐 그런. 그래도 마고로비의 할리퀸은 영화의 느낌을 떠나 매력적이다. 바라는 것은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전철을 밟지는 않았으면 한다는 거. 
 
 

▲ 출처= 네이버 영화

<수퍼소닉> “추억보정이 잘 됐어야 할 텐데”  
제작: 파라마운트픽쳐스
수입/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 2월 12일 

‘슈퍼마리오’의 유일한 대항마 ‘소닉’의 영화화가 알려지고 소닉의 실사 디자인이 공개되자, 전 세계의 소닉 팬들은 당황을 금치 못했고 엄청난 항의로 이어졌다. 이에 못 이긴 제작사는 소닉의 실사 디자인을 완전히 다시 바꿔서 공개하자 팬들은 잠잠해졌다. 소닉은 80~90년대 전 세계 게임 시장을 마리오와 나눠서 지배했던 슈퍼 IP다. 그만큼 골수팬들이 많다. 이런 슈퍼 IP들이 영화로 만들어지면 인지도는 ‘어느 정도 먹고 들어가는’ 장점이 있으나 기대감이 높게 형성된다는 단점이 있다. 즉, 어설픈 IP 활용으로 욕을 먹을 가능성도 높다는 뜻이다. 포켓몬스터도 그랬고...전 세계 수많은 소닉 팬들의 추억보정을 받을 수 있는가가 흥행의 관건이다. 솔직히는 좀 불안하다.  

▲ 출처= 네이버 영화

<정직한 후보> 팔방미인 ‘라미란’이 웃기기로 작정하면!  
제작: (주)수필름, (주)홍필름
배급: (주)NEW
개봉: 2월 12일

배우 라미란은 진지와 코믹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 우리나라에 몇 없는 캐릭터의 실력파 배우다. 어둡자고 하면 한없이 어두울 수 있고 또 웃기기로 마음먹으면 한없이 웃길 수 있다. 어느 쪽에서도 가벼운 느낌은 없다. 그럼에도 역시 배우 라미란은 찰지게 웃겨주는 영화가 뭔가 더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최근 출연작들의 영향일수도 있지만. 영화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일상인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어머니(나문희)의 간절한 기도로 거짓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는 사람이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아냈다. 거짓말을 못하는 국회의원이라는 설정만으로도 일단 뭔가 예사롭지 않다. 뭔가 풍자의 매시지가 담긴 듯도 하고. 넌센스 같기도 하고. 웃기기로 작정한 라미란의 연기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 출처= 네이버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끈적끈적’ 하드보일드  
제작: (주)비에이엔터테인먼트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개봉: 2월 12일 

인생의 막장에 다다른 이들 앞에 거액이 든 돈가방이 나타난다. 저 돈가방만 있으면 지옥과도 같은 이 막장에서 당장 벗어나 새 삶을 살 수 있다. 각자만의 기구한 사연을 가진 8명이 돈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각자의 목숨을 걸고 처절하게 서로를 속이고 짓밟는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예고편에서 느껴진 끈적한 하드보일드의 느낌이 기대를 불러모으고 있다. 정우성, 전도연, 배성우, 윤여정, 정만식 등 캐스팅도 화려하다. ‘예고편이 다’라는 실망스러운 내용만 아니라면 지금까지 공개된 영화의 전반적인 느낌은 매우 암울하고 거칠다. 이 느낌이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 출처= 네이버 영화

<사냥의 시간> 영화계 차세대 주역 ‘총출동’
제작: 싸이더스
배급: ㈜리틀빅픽처스
개봉: 2월 중 

이제훈, 안재홍, 박정민 그리고 ‘기생충’의 최우식까지. 영화 ‘사냥의 시간’은 연기력이 그야말로 물이 오른 차세대 영화계의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작품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을 보면 일단 상당히 암울한 어느 가상의 도시를 그리는 듯하다. 그렇다면 일단 주인공들은 자신들만의 어두운 감성을 한껏 발산할 것이다. 이처럼 자신들의 선이 굵은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어떤 시너지가 나는지, 혹은 마이너스요소가 되는지가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