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1관 전시장입구에서 포즈를 취한 예술감독 유유진 <사진:권동철>

세종미술관1관 전시장 입구엔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1866-1944)의 생애에 관한 스토리와 영상이 배치되어 있다. 모스크바대학에서 법학, 경제학, 정치학을 공부하며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른 살에 화가가 되기 위해 대학의 교수직을 거절한 후 미술 공부에 전념했다.

전문적으로 회화를 배우기 위해 뮌헨으로 이주했고, 1901년 주변 동료들과 함께 예술가 그룹인 ‘팔랑크스(Phalanx)’를 창설했다. 이 시기에 독일계 미국인 화가 가브리엘 뮌터(Gabriele Munter)를 만나 함께 유럽, 북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를 여행했고 1906년에 파리에 정착해 일 년간 거주했다.

1911년 추상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들을 정리한 「예술에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를 출판했다. 1921년 바우하우스 예술학교 교장 발터 그로피우스(Walter Gropius)는 독일로 돌아온 칸딘스키에게 색채학 수업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이곳에서 가르친 수업의 내용을 바탕으로 그의 유명한 저서 ‘점·선·면(1926)’이 출간됐다.

 

◇3D Media Art

칸딘스키가 활용했던 점, 선, 면의 기본 요소가 우주공간에서 표현된다는 상상을 전제로 한 디지털아트가 펼쳐진다. 대각선, 불규칙한 직사각형, 삼각형, 곡선… 칸딘스키는 둥근 형태를 죽음, 탄생, 재앙, 구원 등 복잡한 주제들이 흐르고 모이는 정신적인 형태라고 보았다.

◇칸딘스키&추상회화

추상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1900년대 칸딘스키의 작업실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칸딘스키는 어느 날 작업실에 거꾸로 놓여진 캔버스를 보았는데 뒤집혀진 작품에서 작업하던 원래형태를 알아차릴 수 없었다. 이 우연한 순간에 각 대상이 고유한 색채와 형태가 분해되어 칸딘스키만의 추상이 탄생하게 되었다. 미술관에서 조차 어느 방향이 윗면인지 확인해야만 하는 그의 작품을 18O도 회전하는 키네틱작품으로 재현했다.

 

◇칸딘스키 미디어전시관

디지털 캔버스를 통해 칸딘스키가 완벽 추상으로 향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전시관은 다양한 명화를 제공하는 디지털 캔버스 뮤럴(mural)과 함께한다.

 

◇경험의 예술:공감각&색채

△‘김소장 실험실’에서는 칸딘스키가 구상한 무대 디자인을 제작하였다. 칸딘스키는 1928년 독일 데사우 프리드리히 극장에서 회화, 음악, 무용의 각각의 예술을 무대라는 공간을 통해 총체 예술을 구현하였다.

원래의 무대 세트나 사진 등은 남아있지 않으며 수채화로만 확인할 수 있던 칸딘스키의 무대 컨셉을 ‘김소장 실험실’의 작품 <무대 2020>에서 만나볼 수 있다. 칸딘스키의 무대디자인을 관객움직임과 위치에 따라 반응해 소리와 빛, 움직임의 변화를 보여주는 인터렉티브(interactive)작품으로 재현했다.

△오순미 <봉인된 시간-과거 Seaoled Etermity-Post>는 가로 3m, 세로 6m, 높이 2.45m 의 거울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눈앞의 모든 형태를 끝없이 반복해 보여주며 칸딘스키의 컬러를 담는 빛의 공간이 된다. 빛의 공간을 직접 걸어 들어가 체험한 관객은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정신적으로 깊이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 유유진 예술감독이 기획한 미디어룸 <사진;권동철>

◇미디어룸:시각의 멜로디

유유진(YOO EUGENE) 예술감독이 기획한 미디어룸에서는 음악과 무용이 미술과 하나로 융합된 미디어아트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Melody Vision Studios=칸딘스키는 쇤베르크와 바그너의 음악을 듣고 “음악이 부분적인 시각화로 형상화 되었으며, 음악의 울림이 가슴속으로 밀려와 내 영혼을 통해 각기 화려한 빛으로 변해 눈앞에 나타났다”고 했다. 현악4중주 클래식 연주와 함께 그의 작품 <mpression3-Concert>의 조각이미지들이 디지털 영상으로 표현된다.

△Beauty of line=칸딘스키의 작품 속 점·선·면, 색채, 도형을 무용수들의 동작으로 형상화하고, 다양하게 펼쳐지는 작품의 이미지 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움직임은 미술과 음악이 아름다운 조화를 보여준다. △Stream of consciousness=칸딘스키 미디어 아트를 유진 박 스타일로 해석하여 감각적인 전자 바이올린 연주를 선사한다.

△Improvisation, Wedding march 21=‘바그너의 로엔그린 중 결혼행진곡을 현시대에 칸딘스키가 듣고 구도를 잡아 회화작업을 했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만든 미디어아트다.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해피엔딩을 염원하며 소리와 시각을 연결하는 공감각으로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