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일 기자] 시가총액 1조달러(약 1159조원)를 넘어선 미국 기업이 또 등장했다. 구글이 역대 4번째로 시총 1조달러 돌파 기업 명단에 오르면서 미국 증시 강세를 증명해내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정규장 마감 전에 1조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알파벳 주가는 전날보다 0.76% 오른 1450.16달러로 거래를 마치면서 단 하루 만에 시총은 약 80억달러 늘어났다.

CNBC는 "대형 기술 기업들이 규제 리스크에 직면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주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구글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다음으로 미국 내에서 시가총액 1조달러의 영예를 누리는 기업으로 등극했다"고 설명했다.

알파벳 주가는 작년 6월 저점 이후 41% 가량 상승했다. 유튜브 인수 이후 광고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클라우딩 분야도 성장이 가파른 상황이다.

애플은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긴 최초 기업이다. 애플은 2018년 8월 역사상 처음으로 시총 1조달러를 돌파했다. 현재 시총은 1조3800억달러(1599조원)으로 17일 오후 4시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1516조원)을 크게 웃돈다.

애플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640억달러(약 75조원)로, 역대 3분기 사상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 애플은 올해 꾸준히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18년 9월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시총 1조달러를 넘긴 바 있다. 아마존의 시총은 현재 9232억달러 수준이지만 언제든 다시 1조달러 대열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4월말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하면서 원조 기술주의 위상을 높였다.

▲ 알파벳 주가 추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일 이들 4대 IT 공룡, MS·아마존·구글·애플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WSJ는 "이들 대형주들이 상승 엔진으로 자리 잡으면서 뉴욕증시는 올해 들어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업을 제외하면 최근 상장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가 1조8200억달러(2113조원)로 가장 높다. 

국내에선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366조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1516조원)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순위 18위다.

글로벌 시총 100위 기업에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72조원으로 100위권 밖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