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국내 펀드시장 전망 

▶사모펀드의 강세 계속

▶해외펀드의 높은 성장 지속

▶‘펀드 포트폴리오’ 등 소비자 니즈충족 신상품 출시

▶신흥국시장 긍정적-SRI 투자 확대

[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2020년 새해 국내 펀드시장은 저금리‧저성장 기조에서 안정성 확대를 위한 해외시장으로의 투자 범위 확대와 사모펀드의 성장, 부동산형 대체투자의 확대, 기관의 장기 자산배분 전략, SRI(사회적 책임투자) 투자확대 등과 연계된 성장이 예상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광영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2020년 국내 펀드시장은 지난 2019년에 나타난 사모 펀드와 해외 펀드의 높은 증가율 지속, 채권형 펀드, MMF 등의 높은 증가율, 특히 부동산형 중심의 사모펀드 성장 등 특징의 강도는 약화되겠지만 일부 지속될 것이며, 이는 복잡해져 가는 금융환경에 맞춰 상대적으로 다양한 운용전략 구축에 제약이 적은 사모펀드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저금리, 저성정 기조의 투자환경에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 해외로의 투자 범위 확대는 필수적” 이며 “해외펀드 시장의 성장을 이끈 부동산형 등은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대형 기관의 장기 자산배분 전략과 연계한 성장이 예상된다” 고 분석했다. 이어서 “공모펀드에 대한 관심 증가는 '펀드 포트폴리오' 상품 출시 등으로 연결되고 SRI 확대 등에 의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2020년 국내 펀드시장 전망

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019년도 국내 펀드시장은 총설정액 약 652조 원을 초과 달성했으며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면서 “2019년 국내 펀드시장의 성장은 사모펀드와 해외펀드의 높은 증가율 지속, 채권형 펀드, MMF 등의 높은 증가율 등이 큰 기여를 했으며, 특히 부동산형 등이 사모 펀드를 중심으로 해외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높은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사모펀드의 강세 계속

보고서는 2020년 국내 펀드시장을 전망하며 “사모펀드의 강세가 계속될 것이며 그 이유는 국내외 금융 환경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운용전략을 통한 수익 추구 필요성이 증가했는데 이는 운용에 대한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은 사모펀드가 유리하다. 또한 대부분의 사모펀드는 투자자의 니즈에 따라 운용전략이 구축되고 이를 통해 성과를 추구하기 때문에 투자자에 맞춘 소위 맞춤형 운용이 가능하여 투자자의 다양한 니즈 충족 면에서 공모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며 “특히 사모 펀드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온 큰 축인 부동산 및 특별자산 펀드 등 대체투자 확대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대형 Asset Owner의 장기 자산배분 전략과도 맞닿아 있어 2020년에도 공모펀드 대비 사모펀드의 강한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에 불거진 사모DLF 및 라임 사태 등 투자자들의 신뢰를 크게 훼손하는 일이 발생하였는데, 이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우며 다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에 2019년과 같이 높은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 것” 이라며 “특히 감독당국의 규제 강화(ex: 고난도 금융상품 도입, 최소 가입금액 3억으로 상향) 등도 사모 펀드 특히 한국형 헤지펀드로의 자금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해외펀드의 높은 성장 지속

오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의 국내펀드 비중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해외로 확대되어 가고 있으며, 2019년 한 해 동안 해외 펀드는 해외 펀드 황금기였던 2007년 이후 최대 규모인 49.4조 증가했고, 성장률 기준으로도 33.0% 성장하며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면서 “이는 주로 부동산 및 특별자산 등 대체투자 관련 기관의 해외 투자가 급증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대체투자 확대는 대형 Asset Owner의 장기 투자전략과 연결되어 해외투자는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최근 해외 부동산 펀드 관련 부실 실사 논란이 불거지고, 선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과거 대비 안정성을 추구하며 기대수익률에 대해서는 다소 눈높이를 낮춘 안정적 투자가 주를 이루며 2019년 보다 성장률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펀드 포트폴리오’ 등 소비자 니즈충족 신상품 출시

보고서는 “지난해 사모펀드 관련 이슈가 불거진 이후 올해는 공모펀드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 증가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하여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펀드를 활용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여 하나의 상품으로 접근하는 ‘펀드 포트폴리오’ 상품이 돌파구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 상품은 투자자의 니즈를 반영하여 위험선호도 별로 다양한 수익을 추구하는 포트폴리오 상품으로 ‘펀드 랩(또는 신탁)’과 같은 상품이며, ISA 등을 통해 이미 한번 출시한 적이 있어 완전히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는 게 아니라 과거 대비 업그레이드된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며 “이는 퇴직연금의 디폴트 옵션 도입시에도 이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각 금융기관의 격전장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흥국시장 긍정적-SRI(사회적 책임투자) 확대

오 연구원은 “2019년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 중 최하위 수준의 부진한 성과(연 7.6%)를 보였지만 2020년에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반전은 아니지만 순환적 경기사이클이 국내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 으로 전망하면서 “최근 글로벌 펀드시장에서 신흥국으로의 자금 흐름도 긍정적이며,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흐름은 지난 연말 기준 10주 연속 순유입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 증시에서는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dex) EM지수 조정이 마무리된 지난해 12월부터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SRI(사회적책임투자)펀드의 신규 출시가 이어지고 관심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며 “2019년 국내 주식형펀드 성과에 따르면 액티브주식형 펀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일부 SRI 펀드는 우수한 성과를 보이며 연간 수익률 상위에 올랐으며 이중 소·부·장 펀드를 제외하고 신규 국내 액티브주식형 펀드는 SRI펀드가 대부분을 차지한 점에 비추어 이는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 및 기업의 일부 태도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여기에 더해 “새해에는 국민연금의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 및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후속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고, 공무원연금, 교직원연금 등 국내 공적연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예상되고 있어 지난 해 보다 더욱 다양한 사회책임투자활동이 기대된다.” 면서 “이외에도 상대적으로 안정하거나 성과가 예상되는 인컴형 펀드 또는 멀티에셋 펀드에 대한 관심 지속과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시 TDF펀드 등으로의 관심 증가도 예상된다.” 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