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사, 기존 10개社에서 12개社로 증가
주요 게임업체 부회장사 포함돼 위상 제고
협회, 게임법 개정 앞두고 산업 대표성 가져

▲ 크래프톤, 펄어비스 CI. 출처=각사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한국게임산업협회(K-GAMES)가 의사결정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부회장사’로 펄어비스와 크래프톤을 새로 추가해 보다 산업의 대표성을 높이고 있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난해 3분기 신규 부회장사로 크래프톤과 펄어비스를 추가했다. 크래프톤과 펄어비스는 당초 각각 ‘일반회원사’, ‘이사사’에서 협회 운영위원회, 이사회 심의를 거쳐 부회장사로 지위가 변경됐다.

이로써 네오위즈, 넥슨코리아, 넷마블,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엔씨소프트, NHN,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위메이드, 웹젠으로 구성된 부회장사는 펄어비스와 크래프톤이 더해져 총 12개사로 늘었다. 웹젠은 지난해 2분기 부회장사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크래프톤과 펄어비스가 부회장사로 새로 들어오면서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위상을 보다 공고히 다지고 있다. 각각 ‘배틀그라운드’와 ‘검은사막’ IP(지식재산권)을 통해 덩치가 부쩍 커진 크래프톤과 펄어비스는 다사다난한 국내 게임 업계 환경에서 업계 공동체인 한국게임산업협회에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지난해 국내 게임 업계는 중국의 한국 게임 판호 미발급이 이어지는 반면, 중국 게임이 국내에서 맹활약하며 불공정무역 피해에 대한 업계 시름이 깊어졌다. 또 같은해 5월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했다. WHO의 권고를 국내에 받아들일지에 대한 논쟁이 팽팽하게 이어지며 다시 한번 게임에 대한 일부 부정적 인식이 심각함을 확인했다. 연초엔 국내 최대 게임 업체 넥슨이 M&A 매물로 나온 사태도 겪었다. 중국 또는 미국의 기업이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랐고, 넥슨 관계사 주가가 요동쳤다.

한국게임산업협회에 참여한 회원사들은 다양한 정책기구·회의에 참석할 수 있고 의결권을 갖게 된다. 게임 업계에 산적한 사안에 대해 공동체가 모여 업계의 인식과 구조를 개선하고 협의와 특정 활동을 진행하며 회원사들의 이익을 대변한다. ‘3N’을 비롯한 국내 중견·대형 게임 업체들이 대부분 협회에 가입되어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부회장제로 운영된다. 회원지위는 부회장사, 이사사, 일반회원사, 준회원사 등으로 구분된다. 회원사는 지위에 따라 회비 납입 규모와 권한이 차등부여된다. 회원 지위에 따라 총회, 이사회, 운영위원회, 간사협의회 등 참여 권한을 받는다.

이사회는 반기에 1회 열리며, 협회 연간 예·결산 승인, 협회 임원 선임, 주요 정책 승인 등을 결정한다. 부회장사와 이사사는 협회장 선정에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 1회 개최되는 운영위원회에선 이사회 상정 주요 안건을 논의하고 정책 현안에 대응한다. 사무국의 월별 예·결산을 승인하기도 한다. 신규회원가입 승인과 사업 승인도 운영위원회를 통해 결정된다. 그 외 간사협의회 또한 월 1회 열리며, 운영위 안건 상정과 정책 현안에 대응하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연회비는 일반 회원사 200만원, 이사사 2000만원, 부회장사 6000만원이다.

16일 기준 이사사 회원 명단에는 라이엇게임즈코리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코리아, 액토즈소프트 등이 있다. 일반사에는 조이맥스, 조이시티, 플레이위드, 게임빌, 한빛소프트, 그라비티, 네시삼십삼분, 펍지, 네오플 등 31개사가, 준회원사에는 띵소프트, 넷마블몬스터 등 24개사가 회원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게임산업협회 관계자는 “크래프톤, 펄어비스 모두 시장을 이끌어가는 회사들인 만큼 업계 이슈 대응에 동참하는데 의미를 두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