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골프를 치고 오후에는 스키장에서 스키를 탔던 스포츠 마니아가 겨울 운동을 한껏 즐긴 후 극심한 스트레스에 빠졌다. 얼굴이 토마토처럼 붉게 부었을 뿐 아니라 두통까지 생겨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한 상황까지 왔기 때문이다.
한겨울에 골프장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라운딩을 한 많은 사람들이 얼굴이 당기거나 가려운 증상을 호소한다. 얼굴이 탔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한여름도 아닌 한겨울에 얼굴이 탔다는 것에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여기에 대해 우리가 알고 넘어갈 것이 몇 가지 있다. 첫째, 겨울이 되면 날씨가 건조해 지기 때문에 피부 속의 수분이 급격히 빠져 나간다는 점이다. 둘째,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등산·스키·골프장 등) 해와 더욱 가까워지기 때문에 자외선 노출이 심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셋째, 실내 외의 온도 차가 커 이것이 피부에 손상을 준다는 것이다. 이렇게 추운 곳에 피부가 노출되면 몸은 자연적으로 피부의 온도를 올려주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키고 다시 따뜻한 쪽으로 움직이면 혈관을 수축하려고 한다.

문제는 바로 이럴 때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 즉 홍조를 띠거나 열이 오르고 심지여 얼굴이 부어오르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가려움증까지 동반 한다고 하니 겨울이라고 햇빛을 무시 했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이는 피부뿐 아니라 눈에도 해당된다. 겨울철이 되면 여름 라운딩에 늘 쓰던 선글라스를 끼지 않는 골퍼를 흔히 보게 된다. 피부가 타는 것처럼 눈도 탈 수 있다는 현실을 겨울이라는 생각 때문에 방심하면 안 된다.

눈이 오면 집 앞 공원에 산책이라도 하기 위해 걷다 보면 10분도 채 되지 않아 눈이 몹시 피로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나도 모르게 눈을 찡그리게 되는데 이 때는 눈뿐 아니라 눈 주위에 있는 근육을 긴장시켜 주름살까지 생길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해야 한다. 다만 겨울철 선글라스는 여러모로 유용하다는 점을 기억해줄 필요가 있다.

사전을 찾아보니 윈드번(Windburn)의 의미는 ‘바람에 의한 피부염’으로 기록돼 있다. 이렇게 겨울철에도 바람이나 햇빛에 피부가 손상될 수 있는 것을 알았다면 이제 그 예방책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보호의 기본이다.

우리가 말하는 자외선은 두 가지로 종류로 나뉘어진다. UV-A와 UV-B인데 UV-B는 멜라닌색소를 침착시키거나 피부를 붉게 혹은 검게 바꾸기도 하며, UB-A는 피부속 깊숙이 침투해 들어와 피부노화를 빨리 진행시킨다.

막상 마켓에 가면 자외선 차단제가 여러가지가 있어 무엇을 사야할 지 모를 때가 많다. 그래서 많은 경우 일단 강도가 제일 강한 것을 구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설명서나 겉포장에 있는 자외선차단지수(SPF: sun protection factor) 와 PA(protection factor)를 이해한다면 좀더 쉽게 구입할 수 있을 듯 싶다.

SPF 는 UVB 를 차단하는 지수를 뜻하고 PA 는 UVA 를 차단하는 지수를 말한다. SPF 옆에는 10/20/30/40/50이런 숫자들이 써있는데 SPF 1 이 대략 10분 정도를 커버할수 있는 시간을 의미한다.

그렇게 계산을 해나가면 10이라고 써 있는 표시는 100분이고 20은 200분이 셈이다. (4시간 정도) 그러니까 골퍼가 라운딩을 나가 시간이 날 때마다 선크림을 바르기 귀찮거나 손에 크림이 묻는 것이 불편하다면 20이상을 쓰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다 또PA +/++/+++는 무슨의미일까? +는 등급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하니 +가 많을수록 차단이 매우 잘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피부가 민감하거나 알러지가 있는 사람은 예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니 자신과 맞지 않는다 생각된다면 과감히 제품을 바꿔야 한다. 필자의 경우 이렇게 계산을 하고 보니 필드에 나가기 전 연습공을 치고 퍼팅연습을 하려면 SPF 30이상의 제품을 바르고 +++가 써 있는 제품이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보통 SPF30이상 바르기를 권장하고 한 번에 하얗게 바르는 것보다 꼼꼼하게 여러 번 덧발라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러니 필드에서 만나는 얼굴 하얀 (치약을 바르고 나온 듯 얼굴에 선크림을 잔뜩 바르고 나오는 )골퍼님들은 참고 하시길 바란다.

얼굴뿐 아니라 귓바퀴와 귀 안쪽, 목과 턱까지 발라주는 센스는 아마도 목주름까지 예방하는 지름길이 아닌가 싶다. 얼굴이 토마토처럼 붉어지는 이유는 결국은 온도 차이가 극심한 것이 문제니 골프마니아들은 추운 날씨에도 체온을 빼앗기지 않도록 털 모자를 쓰고 양손 장갑, 그리고 주머니 난로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겨울에는 나도 모르게 수분을 빼앗기기 때문에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면 수분 공급과 함께 피부에도 보탬이 되고 립밤이나 찹스틱 류의 입술보호제를 수시로 발라 입술이 트는 것도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비누로 얼굴을 깨끗하게 씻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요이상으로 문지르거나 무리하게 각질을 제거하는 것은 피부에 해롭다.

뜨거운 수건을 이용해 수분공급과 얼굴의 긴장을 풀어주고 물기가 마르기 전에 로션이나 크림 등으로 얼굴에 수분과 유분을 보충하고 주름이 많은 눈가나 입가 등에 링클케어 제품으로 마무리 한다면 이번 겨울도 무사히 건너갈듯하다. 운동을 하면서 몸에 입는 부상뿐 아니라 피부 역시 부상을 입을 수 있다는 생각을 잊으면 안 될 것 같다.

여민선 프로 minnywear@gmail.com
LPGA멤버, KLPGA정회원, 자생 웰니스센터 ‘더 제이’ 헤드프로, 방송인

최원영 기자 uni3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