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쿠팡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쿠팡이 오는 2021년 미국 장외 주식시장(나스닥)에 상장할 것이란 현지 보도가 나왔다. 쿠팡은 현재로선 상장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미국 경제 전문지 블룸버그는 9일(현지시간) 업계 관계자 전언을 토대로 쿠팡이 2021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쿠팡은 내년 상장을 앞두고 여러 개편 사항 가운데 현재 조세구조를 구축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쿠팡은 상장 절차의 일환으로 인재도 적극 영입하고 있다. 작년 12월 리차드 송(Richard Song)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후임자로 알베르토 포나로(Alberto Fornaro)를 임명했다. 같은 해 초에는 월마트에서 법무 자문위원 겸 최고 특별감사 책임자(CCO)를 지낸 제이 요르겐센(Jay Jorgensen)을 고용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쿠팡 주주인 일본 투자사 소프트뱅크의 쿠팡 지분은 3.8%로 늘었다. 소프트뱅크의 비전 펀드는 지난 2018년 11월 쿠팡에 20억달러를 투자해 쿠팡의 기업가치를 90억달러로 높였다. 소프트뱅크는 앞서 2015년 직접 10억달러를 투자해 쿠팡 기업가치를 50억달러로 만들기도 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는 앞서 2013년 IPO를 추진했지만 자금을 원활히 확보하지 못해 실패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한국에서 빠른 배송을 위한 서비스망을 구축하는 등 사업을 지속 확장해왔다. 이베이 ‘지마켓’이나 신세계, 롯데 등 대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에서도 소프트뱅크 투자를 토대로 쇼핑·배달 서비스를 확장시켜 나갔다.

쿠팡은 2018년 말 기준 3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성장에는 꾸준히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 여름에는 배달 서비스 확장 방안의 일환으로 쿠팡이츠를 론칭하기도 했다.

쿠팡은 해외 상장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구체적인 정보에 대한 언급은 삼갔다.

쿠팡은 <이코노믹리뷰>와의 통화에서 “적절한 때에 상장할 방침이지만 현재로선 상장 시점· 지역 등 세부사항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