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글로벌 온디맨드 플랫폼 우버와 현대자동차가 만나 새로운 모빌리티 전략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목표는 하늘이다.

양사는 6일(현지시간) CES 2020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PAV(Personal Air Vehicle: 개인용 비행체)를 기반으로 한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 현대차의 새로운 도전이 눈길을 끈다. 사진=최진홍 기자

#우버의 시각 우버 엘리베이트를 통해 ‘하늘’을 정조준한 우버는 이번 협력을 통해 새로운 비상의 날개를 뻗을 수 있게 됐다.

우버 엘리베이트는 우버에어 서비스를 출시하는 사업부와 취지 등 전반을 일컫는 용어며, 우버는 이를 바탕으로 하늘을 염두에 둔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자가용 공유를 넘어 최근 우버 트랜짓 등 대중교통 인프라까지 품어가는 상태에서, 하늘까지 사용자 경험에 넣으려는 야망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우버는 오는 2023년 우버에어의 상용 서비스를 예고한 상태며, 보잉사(Boeing)의 자회사인 오로라 플라이트 사이언스(Aurora Flight Sciences), 벨(Bell), 엠브라에르(Embraer), 조비 항공(Joby Aviation), 피피스트렐 에어크래프트(Pipistrel Aircraft), 카렘 항공(Karem Aircraft), 전트 에어 모빌리티(Jaunt Air Mobility) 등 다양한 제조 역량을 가진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자동차 대량생산 노하우를 가진 현대차와의 협력은 곧 우버에어, 우버 엘리베이터의 로드맵이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우버는 앞으로 대중교통을 포함해 모든 이동하는 서비스의 플랫폼을 자사 생태계에 담아내려고 노력할 전망이다. 여기서 우버에어의 비전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 로드맵으로 전개되면서, 현대차와의 협력이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제조 능력을 가진 현대차의 도움으로 우버의 하늘을 향한 꿈은 더욱 빠르게 현실이 될 기회를 잡았다.

#현대차의 시각 현대차의 최대 고민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종말이다. 그런 이유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최근 현대차의 모빌리티 전략을 강하게 추진하는 중이다. 전기차 및 수소차 등 기본적인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도 집중하면서 그랩에 투자하거나 미국 앱티브와 만나는 한편, 자체적인 구독 비즈니스를 가동해 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우버와의 협력이 현대차에게 ‘기회’가 될 수 있는 이유다.

현 상황에서 우버와 현대차의 협력 모델은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는 것’으로 보인다. 우버가 현대차의 막강한 제작 능력을 원하는 것처럼, 현대차는 우버로부터 모빌리티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익힐 수 있으며 나아가 도심 항공 물류 시스템 시장을 초반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여기에 적절한 오프라인 거점 전략이 도입되면 현대차는 단숨에 물류 모빌리티의 영역으로도 진화할 수 있는 여지를 잡게 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 항공우주국에서 영입한 신재원 부사장을 중심으로 ‘하늘’을 정조준하고 있으며, UAM 사업부까지 신설해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버와의 합종연횡에 업계의 기대가 큰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