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로 승승장구하던 뉴욕증시가 맥없이 꺾였다. 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제거 이후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 위험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동 지역 불안은 단기적일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개장 직후 360포인트 이상 급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낙폭을 줄이며 전장보다 233.92포인트(0.81%) 하락한 2만8634.88에 거래를 마쳤다. 1개월래 최대 폭 하락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3.00포인트(0.71%) 내린 3234.85, 나스닥 지수는 71.42포인트(0.79%) 떨어진 9020.77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은 전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을 공습해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등 군실세 7명을 암살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긴급 성명을 통해 "그의 순교는 그의 끊임없는 평생의 헌신에 대한 신의 보상"이라며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혹한 보복’의 구체적인 옵션으로는 이란이 자국 동맹 세력을 동원해 중동 지역에 혼란을 일으키거나,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방안에서 사이버 공격까지 다양한 보복 카드가 거론되고 있다. 전면적인 군사 보복에 나설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 양상으로 가면 시장 불안감을 크게 자극하겠지만 국지적 이슈에 그치면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일단 단기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어서 사태 추이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별장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지난밤 전쟁을 중단하기 위해서 행동했다"면서 "전쟁을 시작하기 위해서 행동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전쟁에서 이긴 적이 없다. 그렇다고 협상에서 잃은 적도 없다"고 말해 추가 무력 충돌보다는 협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