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신진영 기자] 2020년 첫 분양 단지의 포문은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열렸다. 3일 동양건설산업은 '검단 파라곤 센트럴파크' 견본주택을 열고 마수걸이 분양에 나섰다. 이날 견본주택 오픈은 오전 11시, 그러나 그 보다 1시간이나 빠른 10시부터 방문객들의 줄이 이어졌다. 정오가 넘어서자 대기 공간은 방문객들로 발디딜 틈도 없이 북적였다. 이날 기자는 수원, 김포, 동탄 등 수도권 여러 지역에서 찾아 온 방문객들도 만날 수 있었다. 

'검단 파라곤 센트럴파크'는 인천 검단신도시 AA2블록에 들어서며 지하 2층~지상 25층 12개동 총 1122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이 중 실수요자 선호도가 가장 높은 전용면적 84㎡ 단일면적 두개 타입으로 구성됐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해 5월 ‘검단 파라곤 1차’ 887가구의 분양에 이어, 이번이 검단신도시 내 두 번째 공급이다. 

▲ '검단 파라곤 센트럴파크' 견본주택.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저렴한 분양가 매력, 전매제한 3년이나 투자 문의 꾸준 

실수요자에게 저렴한 분양가는 언제나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247만원이다. '검단 파라곤 센트럴파크' 분양 관계자는 "확장비를 더해도 4억5000만원이 넘지 않는다"며 "지난해 12월 분양한 '검단 모아엘가'가 3.3㎡당 1270만원의 평균 분양가로 결정된 것과 비교해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전용면적별 평균 분양가는 84㎡A와 B 타입이 3억7400만~4억300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 공사비는 1550만원으로 분양 관계자의 말처럼 4억5000만원이 되지 않는다. 저렴한 분양가로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끌었지만, 서울이나 수도권, 심지어 동탄신도시에서 일반 투자수요의 문의도 있는 상황이다. 

'검단 파라곤 센트럴파크'는 전매제한이 3년이다. 입주하고 나서 등기 이후 매매할 수 있다. 검단신도시 내 전매제한이 1년인 단지는 '인천검단 호반베르디움', '유승한내들 에듀파크',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 등 3개 단지다. 검단신도시는 2018년 12월, 정부의 9·13대책인 '수도권 공공택지 전매제한 기간 강화'로 전매제한 기간이 3년으로 늘었다. 이미 분양한 3개 단지에는 웃돈(프리미엄)이 어느정도 형성돼 있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매제한 3년으로 투기수요가 붙을 수 있나"고 반문했다. 그러나 분양 관계자는 "파라곤 1차 분양 때와 달라진 점은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문의가 온다는 것이다"며 "특히 동탄신도시에서 '신도시 프리미엄'을 맛본 일부 투자 수요 문의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강화된 청약제도 개편과 2024년 개통을 앞둔 인천 지하철 1호선 연장 사업 덕분이라는 것이다. 

▲ 3일 오픈한 '검단 파라곤 센트럴파크' 견본주택 내부.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2024년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개통 확정, 12·16대책 피하는 호재 

검단신도시는 인천 서구 당하.마전.불로.원당동 일원 1118만1000㎡ 부지에 총 7만5071세대가 조성되는 2기 신도시다. 검단신도시는 이미 인천 주요 도심이 된 청라국제신도시와 김포한강신도시를 잇는 수도권 거점도시이자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수도권 신도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1단계 개발은 2020년 12월 31일에 준공되고, 2단계 개발은 2022년 6월 30일에 준공된다. 마지막 3단계 개발이 2023년 12월 31일에 준공되면서 모든 검단신도시의 전체 모습이 완성된다. '검단 파라곤 센트럴파크'는 2022년 6월 예정으로 2단계 개발 사업에 해당된다. 

▲ 수도권 서북부 광역교통개선 구성안. 출처 = 인천도시공사

교통호재가 강점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이 2024년 개통 예정으로 김포공항역까지 약 6분이면 갈 수 있게 된다. 검단신도시에서 일산킨텍스까지 잇는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선도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사업도 추진 중이다. 

검단신도시는 12·16대책을 피해가는 단지이기도 하다. 지난해 정부는 청약 재당첨 제한을 강화했다. 지금까지는 지역과 면적에 따라 다른 기준이 적용했다. 기존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내 85㎡ 이하 당첨 5년·85㎡ 초과 당첨 3년,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내 85㎡ 이하 당첨 3년·85㎡ 초과 당첨 1년으로 제한을 뒀다. 그러나 올해 3월 이후 분양 공고부터 현행 분양가상한제 주택과 투기과열지구 당첨 10년으로, 조정대상지역은 당첨 7년으로 대폭 늘렸다. 

검단신도시는 분양 초부터 '미분양 도시'로 알려졌다. 2018년 12월 정부의 '수도권 30만호 공급 계획'의 일환으로 3기 신도시가 발표되며 검단신도시의 분양시장은 얼어 붙었다. 2018년 검단신도시 첫 분양 3개 단지 중 '검단신도시 유승한내들파크'에 이어 검단신도시에 미분양 물량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검단 파라곤 1차’는 874가구 중 264명만 청약을 진행해 대거 미분양이 발생한 바 있다. 

분양 관계자는 "3기 신도시가 발표됐을 때는 어마무시한 역효과가 났다"며 "전부 다 미분양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3기 신도시는 ‘공공주택특별법’에 따라 공공임대주택 비율이 40~50%에 달한다"며 "계양신도시의 경우 민간 아파트 비율이 30% 이내에 불과하기 때문에 청약이 안될 거라는 생각에 다시 검단신도시로 수요자들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 84㎡A 유니트.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84㎡ 맞아? 넓은 거실에 만족, 방은 좁아 아쉬움 

이날 견본주택에는 84㎡A와 B 등 2개의 유니트가 마련됐다. 오픈할 때부터 대기줄이 있었지만, 한시간 뒤에는 견본주택 내부가 평일임에도 가득 차 혼잡했다. 84㎡B 유니트를 안내하는 관계자는 "이동용 아일랜드 식탁이 기본으로 제공돼 있어 다양한 위치에 식탁을 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단지라는 프리미엄을 갖춘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는 전 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했다. 이와 함께 판상형 맞통풍 구조로 채광과 통풍성을 높였다. 분양 관계자는 "기둥 없이 7m에 이르는 '와이드형 광폭 거실'은 3면 발코니와 함께 탁 트인 공간감과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가구에 서비스면적을 극대화했다. 3베이(BAY)로 확장 시 실사용 면적을 넓게 확보할 수 있어 전용면적 84㎡이나 그 이상의 공간감을 누릴 수 있다. 안내 관계자는 "기본 40평형에서 볼 수 있는 거실 면적이다"고 소개했다. 또한 다용도실에 특화 설계 중 하나인 선반형 실외기를 적용하고 대형 드레스룸, ‘내 집 앞 창고’를 제공하는 등 수납을 위한 공간활용도 좋다. 

그러나 옵션 선택이 적은 점과 거실에 비해 방이 작아 보이는 점은 아쉬움으로 평가됐다. 인천 계양구에서 왔다는 한씨(30대 초반)는 "거실은 넓어서 좋은데 방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 '검단 파라곤 센트럴파크' 청약 상담석. 이날 점심시간 무렵 방문객들이 몰려 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검단은 통장을 쓰는 동네 아니야, 당첨가점 50점 예상"

‘검단 파라곤 센트럴파크’는 주택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청약이 가능하고 재당첨 제한이 없다. 세대주가 아닌 세대원도 청약이 가능하며, 입주자 선정과정에서도 인천 서구는 추첨제를 통해 80%를 선정해 가점이 낮더라도 당첨확률은 높을 수 있다. 

'검단 파라곤 센트럴파크' 분양 관계자는 "지난 검단신도시 내 분양이 잘된 단지처럼 당첨 가점 50점은 나오지 않을까"라고 말하면서 "원래 검단은 추첨제가 80%라 가점이 낮은 분도 충분히 당첨되실 수 있다"고 전했다. 

청약 상담석에 있는 관계자는 "검단신도시에 최초 분양한 검단1차가 웃돈이 4500만~6000만원 붙어 있고 호가는 1억원이 넘는 걸로 알고 있지만 거래는 안된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같은 말을 했다. 

이날 청약 상담석에는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한 청약 상담사는 "주로 신혼부부 특공물량에 대해서 물어봤다"며 "실수요 선호도가 높은 평형대라 많이 찾는다"고 상황을 전했다.

▲ '검단 파라곤 센트럴파크' 공사현장. 사진 = 이코노믹리뷰 신진영 기자.

"투기지역으로 조장 않기를, 12.16 대책 이후 거래는 더욱 주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검단신도시를 "투기 지역으로 조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난해 정부의 12·16대책 이후로 없던 거래량이 그마저도 더 줄었다"며 "신규 아파트 선호도가 높으니 분양 단지는 잘 되겠지만, 기축 단지들은 거래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제 검단신도시에서 미분양은 나지 않는 걸로 안다"며 "대방노블랜드 미분양도 거의 다 해소된 걸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검단이 신도시라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고, 교통 문제도 인천지하철 1호선이 확정돼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검단신도시의 거래는 주춤하다. B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모델하우스를 보고 중개업소로 오는 고객 분들도 종종 계셨지만, 현재는 대부분 모델하우스만 보고 가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에서 대출 규제를 시작해서인지 거래가 많이 줄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