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2019 JP모건 컨퍼런스 주요 발표장인 그랜드 볼룸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글로벌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메인 행사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사업 내용 등에 대해 발표한다. 이전까지 그랜드 볼룸에서 발표한 아시아 기업은 일본 다케다 뿐이었다. 한국 제약바이오를 이끄는 두 기업이 글로벌 행사 주요 발표자로 선정돼 한국 제약바이오 경쟁력을 높였다는 분석이 따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해마다 1월 개최되는 JP모건헬스케어 컨퍼런스는 글로벌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다. ‘월스트리트의 바이오 쇼핑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는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굵직한 인수합병(M&A)과 투자, 기술이전 등이 이뤄지는 장이다.

JP모건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는 올해 주목을 받는 최신 의약품 연구개발(R&D)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컨퍼런스에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해 지난해 성과와 올해 사업 목표 등을 발표하고, 개발 중인 의약품 후보물질(파이프라인)과 출시 예정인 의약품 등을 공개한다.

JP모건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올해 38회째를 맞는다. 이는 이달 13일(현지시간)부터 16일까지 개최된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곳곳에서 450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가했다. 올해에는 1500곳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에는 초청을 받은 제약바이오 기업만 참석할 수 있다. 초청을 받은 기업 중에서는 약 500곳만 발표를 할 수 있다. 선정된 기업은 메인 행사장인 그랜드 볼룸을 비롯한 9개 발표장에서 30분 동안 기업설명회(IR)을 진행한다.

기업 선정은 대개 JP모건이 투자한 기업 뿐만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유망 상장 기업들이 선정된다. 상장하지 않았더라도 주목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행사에 초청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신테카바이오가 상장 전에 초청됐다. 업계에서는 참가 자격을 얻은 것만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발표는 시간과 장소에 제약이 있으므로 어느 시간, 어디에서 발표하느냐가 중요하다. 지난해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한국 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가장 큰 행사장인 그랜드 볼룸에 배정돼 주목을 받았다. 이는 약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발표장으로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노바티스, 존슨앤존슨과 같은 기업들이 주로 발표하는 곳이다. 올해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셀트리온도 그랜드 볼룸에서 발표할 기회를 얻었다.

올해 발표하는 기업 500곳 중 그랜드 볼룸에서 발표를 진행하는 기업은 37곳이다. 이 중에서 아시아 기업은 일본 다케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3곳 뿐이다. 업계에서는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컨퍼런스에 4년 연속 메인 발표 기업으로 선정돼 글로벌 1위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 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올해에는 제3공장 수주 성과와 바이오의약품위탁개발(CDO) 사업 경과, 계획 등에 대해 발표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아시아 신흥 국가를 위해 마련된 이머징 트랙에서 발표했다가 지난해 메인 행사장 옆 콜로니얼 룸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그랜드 볼룸에서 발표를 진행하는 등 해마다 위상을 높이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직접 컨퍼런스에서 주력 제품인 ‘램시마SC(인플릭시맙 피하주사 제형)’의 유럽 출시 계획과 전략 등에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외에도 올해에는 LG화학 생명과학부, 대웅제약, 한미약품, 제넥신, 휴젤 등이 이머징 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한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로부터 중추신경계(CNS) 신약 2개를 판매허가 받은 SK바이오팜은 상장에 집중하기 위해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