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2020년 신년회’에서 미래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자”라며, “임직원이 합심해 기술과 사업 그리고 조직역량에 대한 혁신을 지속해 나간다면 어려운 환경과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고객에게 더욱 신뢰받는 기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수석부회장은 ▲기술 혁신 ▲사업기반 혁신 ▲조직문화 혁신 ▲고객 최우선 등의 목표를 강조했다.

특히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시장 리더십을 가시화와 사업 전반의 체질 개선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동시에 ‘스타트업 창업가’와 같은 창의적 사고와 도전적 실행도 당부했다.

그는 “모든 변화와 혁신의 노력은 최종적으로 고객을 위한 것”이라며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행복이,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기업가치이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동의 진화는 새로운 시간을 만드는 일이며, 궁극적으로 사람에게 새로운 행복과 즐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라며 현대차그룹 사업의 본질적 의미도 임직원들과 공유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미래는 전동화·자율주행·모빌리티 사회…리더십 강조

정 수석부회장이 밝힌 현대차그룹의 기술 혁신 방향성은 전동화 시장 리더십 공고화,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 주도, 자율주행차 상용화,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의 단계적 확대가 주축이다.

그는 “기술과 네트워크의 발달로 상상 속 미래가 현실이 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하여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그룹에 따르면 2019년 현대차의 전동화 라인업은 24종이었다. 이를 오는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 13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종, 전기차 23종, 수소전기차 2종 등 총 44개 차종으로 확대한다.  

특히 전기차는 2021년 초 전용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23개 차종을 운영할 계획이다. 새로운 전기차 아키텍처(차량 기본 골격) 개발체계도 도입해 2024년 출시 차종에 최초 적용한다.

올해도 쏘렌토, 투싼, 싼타페 등 주력 SUV 모델에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해 전동화 차량 판매를 더욱 확대한다.

수소차 부문은 아우디폭스바겐그룹, 엔진·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사 등과 기술 협력을 강화한다. 커민스와의 합작을 통해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을 시작하고, 시장을 유럽 등으로 확대한다.

향후에는 완성차 업체·선박·철도·지게차 등 운송분야, 전력 생산·저장 등 발전분야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 2030년까지 연간 약 20만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국내외에 판매할 계획이다. 동시에 연 50만대 규모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도 국내에 구축한다.

수소·PAV 등 미래 모빌리티 기반 마련

운전자의 개입 없이 운행되는 레벨 4, 5 수준의 자율주행차는 2022년 플랫폼 개발, 2023년 시범운행, 2024년 본격 양산체제 구축을 추진한다.

모빌리티 사업을 위해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설립한 모빌리티 서비스 법인 모션랩과 러시아에서도 시행중인 차량 구독 서비스 '현대 모빌리티'를 기반으로 발을 넓힌다.

그랩(Grab), 올라(Ola) 등 전략 투자한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과 협업도 확대한다. 인도에서는 올라와 협업으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행하고, 동남아시아에서도 최대 카헤일링 기업 그랩에 전기차 공급을 늘려 전기차 기반의 차량호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용 비행체(PAV) 사업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기술 개발과 병행된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UAM사업부를 신설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성장을 위해 그룹 총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로 크게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조직 문화 혁신…창의적 사고 및 도전적 실행 당부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 시장 리더십 확보의 원동력은 바로 우리”라며 “거대한 조직의 단순한 일원이 아니라 한 분 한 분 모두가 스타트업의 창업가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창의적 사고와 도전적 실행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저부터 솔선수범해 여러분과의 수평적 소통을 확대하고 개개인의 다양한 개성과 역량이 어우러지는 조직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내고 “그룹 내부뿐 아니라 외부와의 활발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자율성’과 ‘기회’의 확대를 통해 ‘일’ 중심의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조직문화 및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생각하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에서의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를 위해 유연 근무제, 복장·점심시간 등의 자율화를 통해 개개인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했으며, 직급 및 호칭 체계 축소·통합 등 새로운 인사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일반직 직급 체계를 4단계로 축소하고 호칭은 ‘매니저’와 ‘책임매니저’로 단순화했다

임직원들이 다양한 주제로 소통하는 ‘타운홀 미팅’도 활성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함께 만들어 가는 변화’를 주제로 직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