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고객들과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관계맺기를 시도해야 할 때"라면서 "시장구조 개편에 맞춰 새로운 위치와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또한 "그 어느 때보다도 '고객'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고객에 가장 좋은 솔루션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결과만큼이나 결과를 만들어 낸 과정의 가치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역대 최대의 이익실적을 기록했다"면서도 "이러한 성장을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를 자문한다면 자신 있게 대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지난 십여 년간 금융투자업은 자본과 리스크를 많이 사용하는 구조로 변화하면서 자산을 크게 늘려 수익을 키워왔지만 자산규모가 자본규제 한계에 가까워져 더 이상 이런 방식으로 성장하기는 어렵다"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성장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고객'에게 그 근본적인 변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금리 환경과 길어진 노후에 대비해야 하는 고객들은 투자자산을 늘리고 해외와 대체자산 등으로 자산을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기술 혁신으로 정보와 채널에 쉽게 접근하게 된 고객들은 자신의 니즈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개인화된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들은 저성장 국면에서 자본조달뿐만 아니라 사업구조 재편이나 신사업 개척과정에서 고민을 함께하고 딜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전략적인 파트너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상황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진단했다.

정 사장은 "우리나라의 가계 금융자산은 연 6.7%로 성장해 4000조를 넘어서고 있고, 특히 10억 이상 고액자산가의 금융자산은 연간 11%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산업구조도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산업에서 실물자본 투입이 작은 ICT산업으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면서 "사업구조재편 니즈의 급증으로 국내 M&A 시장 규모는 2008년 23조원에서 최근 50조원을 넘어섰고 인수금융의 규모도 2014년 5조원에서 최근 20조원으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러한 시장의 성장이 회사의 이익성장으로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시장 구조의 재편에 맞춘 새로운 위치와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단순 중개시장은 머지않은 미래에 상당부분 디지털 서비스로 대체될 것"이라면서 기업금융 사업 역시 예외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디지털 채널이든 프리미엄 채널이든 서비스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면서 "거래를 만드는 브로커(Broker)보다 고객이 신뢰하는 어드바이저(Advisor)가 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끝으로 "NH투자증권의 자원은 북(자금운용한도)의 자체수익 창출보다는 고객을 위한 상품과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우선적으로 투입되어야 한다"면서 "NH투자증권의 고객이 누구인지 알고 고객을 위한 가치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