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출처=현대상선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2020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전환점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2020년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정회원 가입과 신조 VLCC 5척 인수, HPNT운영권 확보 등을 통해 중장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든든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또한 SWAT실, 물류서비스전략TF를 새로 설치했고 해외지역 Back Haul 영업 전문가들을 영입하면서, 조직 정비와 함께 수익구조 개선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2분기부터 오랜 염원이었던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순차적으로 인수받아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하게 된다. 또한, 4월부터는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서 새로운 협력시대를 열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얼라이언스 체제 하에서 최적화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경쟁력 있는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을 실현할 수 있도록 우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톱 클래스 선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차별화 된 부가가치 제공이 급선무”라며 “업무효율성과 서비스 품질 제고를 위해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고, 벨류체인(Value Chain) 전후방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차별화된 물류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탄소배출저감에 대한 규제 논의와 함께 글로벌 선사들의 대응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친환경 연료와 첨단 선박 설계 기술에 대한 철저한 동향파악을 바탕으로,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전사 차원 R&D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배 사장은 “내년 경영환경은 올해까지 겪어왔던 것보다 더 불확실하고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분쟁에서 브렉시트까지 글로벌 교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물동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선복량 증가율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은, 디 얼라이언스 가입과 초대형선 투입으로 분명 재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내외 환경이 순풍일 경우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역풍일 경우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지혜와 역량을 모아 철저하게 준비하자”고 말했다. 

또한 그는 “회사가 이익을 내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직원들이 행복해야 한다”며 “선복량 100만TEU, 매출 10조원 이상, 고객감동을 통한 지속적 이익 창출, 생산성 1위에 근거한 최고 급여와 종업원 만족도 1위, 이것은 한국 해운의 완벽한 재건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배 사장은 “‘위 아 온 더 세임 보트(We are on the same boat)’”라며 “노력도 함께하고 보람도 함께 나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초대형선 인수와 디 얼라이언스와의 본격적 협력이 시작되는 2020년은 현대상선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목적지가 정해진 만큼 최고 속력으로 전속 항진하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