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진 기업은행장.

[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3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김도진 은행장은 27일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이임식을 가졌다. 

김도진 은행장은 1985년 기업은행에 입사해 전략기획부장, 카드마케팅부장, 기업금융센터장, 경영전략그룹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후 지난 2016년 기업은행장에 취임했다. 

김 행장은 취임 초 '임기 내 모든 영업점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약속을 했고, 지난 3년 임기 동안 국내외 691개 모든 점포를 방문해 직원 1만2478명을 만나 건의사항을 들었다.

김도진 은행장의 임기가 끝났는데도 금융위원회가 기업은행의 후임행장을 아직 정하지 않아 당분간 임상현 수석부행장(전무이사)의 행장 직무 대행 체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르면 전무이사는 행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그 직무를 대행해야 한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김 행장이 퇴임한 27일까지도 금융위원회는 대통령에 제청한 후보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차기 기업은행장 인선 작업이 김 행장 이임식 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내정 발표는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 행장 후임으로는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비서관 △윤종원 전 경제수석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 외부 출신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내부 출신으로는 △임상현 기업은행 수석부행장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 등이 차기 행장 후보로 언급되고 있지만 반 전 수석이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반 전 수석은 옛 경제기획원(EPB) 출신 정통 예산 관료다.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외환은행에서 일하다가 야간대학인 국제대(현 서경대) 법학과에 진학한 뒤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반 전 수석은 기획예산처 예산총괄과장, 사회재정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재정운용실장, 차관 등을 거치며 '예산통'으로 부상했다. 노무현 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참여했고,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가균형발전기획단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반장식 전 수석은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공직에서 물러났다. 그 이후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MOT)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중소·벤처기업 인재를 육성해왔다.

하지만 반 전 수석이 차기 행장 후보로 급부상 한 이후 기업은행 노조 등은 '청와대 낙하산 인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으며, 기업은행장 추천위원회는 이 점을 변수로 보고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