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의 핵심이라 불리는 '혈당 관리'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환자를 질병이 아닌 '특수한 개인'으로 보는 일이다. 개인의 특수성에 대한 고민 없이 혈당 조절 등의 수치에만 과잉 집중 할 경우 다양한 치료 힌트를 놓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환자와 의료진 간의 적극적 대화 그리고 개인의 특수한 체질 분석의 선행이다. 이를 통해 환자가 어떤 카테고리에 속하는지, 연령대와 생활패턴, 질병에 대한 이해 수준 등을 세밀하게 고려해 치료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당뇨병역시 의료진의 일방적 투여가 아닌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하는 ‘협업의 치료’가 가능하다.

당뇨병의 가장 큰 무서움은 ‘만성 합병증’이다. 합병증에 대한 위험성을 간과하면 혈당 수치로 안심하며 다른 건강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 만성 합병증에 대한 적극적 예방은, 혈당 관리와 함께 자신의 당뇨 타입에 따라 자신에게 ‘독’이 되는 것과 ‘약’ 이 되는 것을 구분하며 전반적 식습관 및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하는 데 있다.

 

족부괴사부터 중풍까지 합병증 한 번 발병 하면 치료 어려워

당뇨로 인한 만성 합병증은 한번 발병하면 장기전을 각오해야한다. 그만큼 치료가 쉽지 않기에 예방이 최선인 것이다. 크게 '미세혈관 합병증'과 '대혈관 합병증'으로 구분한다. 미세혈관합병증 중 ‘망막병증’의 경우 황반의 변성이나 망막 주변의 혈관 문제로 인해 백내장, 녹내장, 실명 등의 위험이 있다. ‘신장 병증’은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해 신장 투석까지 유의해야 하며, ‘말초신경 병증’은 몸이 저리고 충행감(벌레가 기어가는 느낌)등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족부 병변’은 족부 괴사로 인해 절단의 위험성이 있다.

대혈관 합병증은 관상동맥과 뇌혈관, 말초혈관 등 에서 나타난다. 고혈당이 지속되면서 혈관벽에 혈전이 침착 되는 등의 문제로 동맥경화증이 발생하거나,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혈관에 문제가 생기며 심근경색 및 협심증 위험도 높아진다. 또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졸중 역시 뇌 혈관의 문제로 발생한다.

 

합병증 예방, ‘혈당 관리’와 ‘원인에 맞는 치료’ 병행 되어야

합병증을 완벽히 예방할 수 있는 혈당 수치 기준은 어느정도 일까. 전반적으로 혈당이 높을 수록 합병증 발병 비율이 높지만 명확한 상관관계는 알기 어렵다. 또한 혈당 수치의 높고 낮음 보다 실제 말초 조직 세포로 포도당이 얼마나 잘 공급되고 있는가가 합병증의 유발과 예후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따라서 혈당 수치가 낮다고 해서 합병증 위험에서 완벽히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개인별 당뇨 타입을 확인하고 싶다면 ‘당뇨의 4가지 원인’을 활용할 수 있다. 기력의 부족으로 당 대사에 영향을 받는 '쇠약형 당뇨'의 경우 만성 허약 상태가 지속되고 잦은 소화불량, 눈과 입가가 자주 떨리는 등의 특징을 보인다. 이들이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당 관리와 함께 식단관리, 운동량 조절, 일상의 피로 교정 등이 치료적 관점에서 동반되어야 한다.

또 환자가 더위를 많이 타고, 잦은 갈증과 높은 뇨당 수치를 보인다면 열 자극 손상으로 인한 '열형당뇨'로 볼 수 있다. 이런 케이스는 열이 많은 음식을 먹지 않고, 음주를 금해야 한다.

 급격하게 체중이 증가하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거나 공복 혈당과 식후 혈당 차이가 크다면 '누적형 당뇨'를 의심할 수 있다. 소화기 노폐물 축적의 영향을 받은 것인데 야식과 과식을 하지 않는지 밀가루와 인스턴트 섭취 등을 반드시 조절해야 한다.

스트레스의 누적도 혈당 상승에 큰 영향을 준다. 잦은 불면증과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등을 호소한다면 '스트레스형 당뇨'로 볼 수 있는데 기운 순환이 울체 되어 당뇨병이 유발 된다. 이때 반드시 심리적 피로한 상황에 대한 대처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