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내년인 2020년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의미있는 해가 될 전망이다. 한 때 역성장의 공포가 번졌으나 5G 상용화 시대가 열리는 한편 폴더블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폼팩터의 변화를 기점으로 다양한 가능성이 타진될 전망이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이 적극적으로 도입되어 스마트폰의 사용자 경험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갤럭시S11 랜더링 이미지. 출처=갈무리

5G, 새로운 전쟁 시작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5G다. 2019년 한국에서 최초 5G 상용화가 시작된 가운데 다양한 플레이어들의 충돌이 예정되어 있다.

삼성전자가 가장 중요한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이미 5G 스마트폰 시장 초반 선점에 성공해 힘있는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320만대의 5G 스마트폰을 출하했으며,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의 74%를 차지했다. 이는 전분기(약 150만대)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갤럭시S11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갤럭시S11은 아직 정확한 스펙이 나오지 않았으나 칩 성능을 보면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예년처럼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 모두 탑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S 라인업에는 자체 제작한 엑시노스를, 해외 S 라인업에는 스냅드래곤을 활용한 바 있다.

엑시노스 최신 라인업은 990이다. 엑시노스 모뎀 5123과 함께 공개됐으며 2개의 NPU(신경망처리장치) 코어로 인공지능 연산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고성능 모바일 AP다. 스냅드래곤 865는 스냅드래곤 X55 모뎀 기반이며, 밀리미터파와 6GHz 대역 주파수 모두 지원한다. 5세대 AI 엔진에 15 TOPS 성능을 자랑한다. 내부의 아드레노(Adreno) 650 GPU는 25% 더 빠른 렌더링, 35% 전력 효율성 향상을 끌어냈으며 크라이요(Kryo) 585 CPU는 25% 성능 향상, 25% 전력 효율 향상이 가능해졌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11에 엑시노스보다 스냅드래곤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며, 국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본다. 최대 2억 화소 카메라 및 압도적인 멀티코어 기술력에 따라 삼성전자가 전격적인 결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기능에 5G 인프라가 도입되며 강력한 경쟁력을 보일 전망이다.

LG전자도 한 칼이 있다. 새해 LG V60으로 승부를 본다. 이미 5G 인프라를 차용한 상태에서 듀얼 스크린을 통해 이뤄낸 성과를 내년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애플도 하반기 5G 아이폰을 출시한다. 다만 시장 선점에 실패했기 때문에 초반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4개의 라인업이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상하반기 총 4개의 신형 아이폰이 출시되는 그림이다. 실제로 JP모건은 애플이 6개월마다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애플의 내부 공급망 시스템을 확인했으며, 상반기에 신형 아이폰 2개가 나오고 하반기에 추가적인 신형 아이폰 2개가 나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애플이 모든 아이폰을 OLED로 채우고 5G 스마트폰 시대를 추구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한편 화웨이는 여전히 5G 스마트폰의 강자다. 내년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화웨이는 메이트X를 출시하며 2019년 폴더블 스마트폰 업계를 달궜다. 이러한 흐름은 2020년에도 반복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크림셸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년 2월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서 공개된 이미지를 보면 실제로 단말기가 위아래로 접힌다. 소프트웨어 부분은 갤럭시 스마트폰 UI와 흡사하며 펼친 화면에서는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과 같이 상단 중앙부에 카메라 부분을 남기고 화면으로 채운 홀 디스플레이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San Jose Convention Center)에서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9(SDC 19)'를 열어 인공지능 및 사물인터넷 전반의 에코 생태계를 공유하는 한편 크림셸 폴더블 폰을 '맛 보기'로 공개한 바 있다. 대화면을 지향하는 것이 기존 갤럭시 폴드라면 가로로 접히는 폴더블폰은 콤팩트한 디자인을 강점으로 삼았다는 설명이다. 대화면에 천착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적 측면에서도 대화면 중심의 갤럭시 폴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모토로라도 175만원 수준의 크림셸 폴더블폰을 출시할 전망이다. 모델명은 레이저며 내년 2월 출시가 유력하다. 접으면 가로 72㎜·세로 94㎜며 휴대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화웨이도 2세대 메이트X를 MWC 2020에서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모델명은 메이트Xs다. 전작보다 얇고 가볍다는 말이 나온다.

▲ 아이폰11이 보인다. 출처=갈무리

인공지능, 자연스러운 트렌드로
2020년은 각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폼팩터 변화를 기점으로 5G 연결성이 강화되고,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사용자 경험이 확장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단순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을 통해 용도의 확장성을 꾀하는 전략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다양한 제조사들이 직접 인공지능을 개발해 다른 하드웨어 단말기에 연동, 생태계 확장을 꾀하는 방식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