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주택 매매시장에서는 9억원 초과 고가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과 달리 전세거래시장은 고가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해 들어 전세가격이 6억원을 넘는 주택의 전세거래 비중 역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 전국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 비중. 출처=직방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공개된 아파트,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주택의 전세 가격을 비교한 결과, 올해 6억원 초과에서 9억원 이하의 주택 전세거래 비중은 2.1%로 작년인 2018년에 비해 0.3%p 감소했다. 9억원 초과 전세 거래 비중도 0.6%로 작년보다 0.1%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전세 실거래가가 공개된 2011년 이후 증가하던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 비중이 올해 들어 첫 감소한 사례다. 비중 뿐만 아니라 주택거래 건수 자체도 감소해 2018년 6억원 초과 주택전세거래는 2만4749건이었으나 2019년에는 1만9620건으로 20.7%가 줄었다.

▲ 전국 6억원 초과 주택 유형별 전세거래 비중. 출처=직방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에서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전체 6억원 초과 주택거래에서 97~98%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연립다세대는 공급이 많지 않은 데다가 중저가 임대차 시장을 형성하면서 고가 전세 거래비중이 낮았다. 단독다가구는 고가 매매거래 비중은 높았으나 원룸의 월세형태가 주를 이루면서 전세 거래 비중 자체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 지역별 비중. 출처=직방

지역별로는 2011년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는 98.9%가 서울에서 이루어졌던 것에 비해 2019년 서울 거래 비중은 85.7%로 줄었다. 반면 인천과 경기 지역의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는 증가추세를 보이면서 2019년 13.0%로 비중이 늘어났다. 인천과 경기의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 증가는 신도시 건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성남시 분당구, 성남시 수정구, 수원시 영통구, 인천 연수구 등 신도시와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따른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건설이 신흥 부촌 형성으로 이어지면서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 비중도 따라 증가했다.

서울은 기존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외 성동구와 마포구, 동작구를 중심으로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가 2018년부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재개발을 통해 신규 아파트 공급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한강변의 조망 등이 뛰어난 상품성이 고가 주택 전세거래가 늘어난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직방은 밝혔다.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는 기존 고가 전세시장 외에 신규 아파트 건설이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확장되는 상황이다. 서울 강남권 수요를 분산시킬 목적으로 건설된 판교, 위례, 광교 신도시 등과 서울 도심의 재개발을 통한 신축 아파트 등이 대표적이다.

2019년 들어서 6억원 초과 주택 전세거래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서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서울 집값이 재반등하며 30대들의 자가 이전 움직임이 컸고 정부가 대출과 세제에 있어 비거주 세대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면서 전세보다 실입주를 선택하는 것이 고가임차시장 비중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