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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인사이드] ‘젤리’, 간식시장 인싸템 등극 왜?SNS·유튜브 노출 광고 효과↑, 편의점 젤리 판매량 급증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간식 시장에서 ‘젤리’가 새로운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유튜버들 사이에서 젤리 먹방과 ASMR 콘텐츠로 유명해진 이색적인 젤리들이 인기였다. 편의점 업계는 수입 젤리 제품들을 독점으로 계약해 공급하거나, 해외 유명 제조사와 협업해 PB(자체브랜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또한 국내 제과업체들도 젤리 라인업 정비에 나서면서 커지는 젤리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2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젤리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년 동기대비 3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년 젤리 매출 증가율은 2017년 80.4%, 2018년 26.9% 등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국내 젤리시장 규모도 2014년 693억 원에서 지난해 2020억원 수준까지 올랐다.

▲ 국내 젤리시장 규모. 출처=각 업계

간식시장에서 젤리의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GS25가 껌, 사탕, 젤리 구성비를 분석한 데 따르면 2016년 사탕 41.4%, 껌 31.2%, 젤리 27.5%이던 것이 2017년엔 젤리 구성비가 사탕을 넘어섰고, 지난해엔 젤리 비중이 40%를 처음 넘어섰다. 올해는 11월 기준으로 젤리 40.7%, 사탕 35.1%, 껌 24.2%로 나타났다. 젤리가 간식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특히 올해는 이색적인 수입 젤리 제품이 인기를 모았다. GS25는 지난 9월 독일 트롤리 사에서 만든 지구본 모양의 원형 젤리인 ‘지구 젤리’를 점포에서 판매 중이다. 지구 젤리는 유튜브 영상 등에서 콘텐츠로 활용되면서 어린이들을 비롯한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었다. 출시 5일 만에 100만개 전량이 소진됐고, 10월 추가 입고된 100만개도 하루 만에 발주가 마감됐다.

▲ 트롤리사의 '지구젤리' 제품. 출처=GS리테일

본래 수입 젤리들은 국내에서 제품을 구할 수가 없어 직구로 주문을 해야만 했다. 이에 해외 직구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의 올해(1월1일~12월9일) 젤리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신장한 가운데, 해외직구 젤리도 판매량이 3% 가량 증가했다. G마켓에선 ‘지구젤리’뿐 아니라 초콜릿볼 ‘몰티져스’ 등도 인기를 끌고 있고, 최근엔 ‘UFO우주캔디’가 화제의 상품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편의점 외에 국내 공식 유통 채널에서 수입젤리를 취급하는 곳은 코스트코가 유일하다. 그러나 접근성이 훨씬 좋은 편의점에서 수입젤리 구매가 가능해지자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이 나온 것이다. 특히 지구젤리는 가격도 개당 1000원에 판매하고 있어 아이를 기르는 학부모들은 60개가 들어 있는 한 박스를 통째로 사가는 경우도 있다고 알려졌다.

▲ 오리온의 단일 브랜드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젤리 제품. 출처=오리온

이처럼 젤리가 새로운 간식으로 급부상하자 국내 제과업체들도 젤리 사업을 키우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9월 젤리 통합브랜드 ‘오리온젤리’(ORION Jelly)를 선보였다. 각 제품별로 흩어져 있던 브랜드파워를 통합해 국내 젤리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겠다는 것이다. 오리온은 지난 30여간 젤리시장에 진출해왔다. 1992년 첫 선을 보인 마이구미는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전년 대비 70% 성장하고 사상 최대 매출인 245억 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아이들 타깃 펀 콘셉트의 ‘왕꿈틀이’, 성인 여성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젤리데이’, 신맛을 강조한 ‘아이셔젤리’, 곤약으로 만든 ‘닥터유 젤리’ 등 스테디셀러부터 신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전 연령대를 공략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젤리 통합 브랜딩을 통해 젤리 카테고리를 연매출 1000억 원 이상의 메가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라면서 “30여년간 축적한 젤리 개발기술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차별화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젤리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한 유튜버가 트롤리 눈알젤리 ASMR 방송을 하고 있다. 출처=떵개떵 유튜브 영상 캡처

젤리, 왜 못 먹어서 난리일까?
그동안 간식 시장에서 젤리의 비중은 다소 크지 않았다. 올해 갑작스레 대세에 합류한 젤리는 대부분 SNS와 유튜브 영상으로 처음 노출됐다. 해외 직구로만 구매가 가능할 당시 소비자들은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기 위해 젤리 구하기에 정신이 없었다.

이색 젤리의 인기는 시각적인 효과도 한몫했다. ‘지구젤리’는 초록색과 파란색으로 입혀진 지구 모양의 젤리이고 마시멜로우 같은 폭식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눈알젤리’는 눈알을 형상화한 젤리로 사람에 따라 징그럽다고 느낄 만한 비쥬얼이 특징이다.

‘쿄호젤리’는 싱싱한 거봉을 닮은 젤리로 먹는 방식이 특이하다. 이쑤시개와 같이 뾰족한 물건으로 알갱이를 톡 찌르는 순간 겉의 껍질이 벗겨지면서 안에 있던 알맹이가 등장한다. 일반 젤리와 달리 이 같은 수입 젤리들은 깨물었을 때 나는 특유의 소리 때문에 유튜버들의 먹방 아이템으로 인기를 얻을 수밖에 없다.

▲ 한 먹방 콘텐츠에서 유튜버가 쿄호젤리를 먹고 있다. 출처=이공삼 유튜브 영상 캡쳐

방송과 유튜브 콘텐츠에 자연스레 노출되다보니 소비자들도 찾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그렇다 보니 현재 유명 젤리제품들은 편의점 매대를 가득 채우고 있고, 직접 먹지 못하는 소비자들은 젤리 먹방에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같은 젤리여도 이색 젤리의 식감과 맛에 흥미를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또한 유튜브나 SNS에 자주 노출되다보니 특히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  nature@econovill.com  |  승인 2019.12.22  10: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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