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은진 기자] 웅진그룹과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최종 인수가격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공방이 치열하다.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넷마블은 실사 후 인수가격을 줄여주길 원하지만 웅진그룹의 경우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웅진은 최근 코웨이가 기록한 호실적을 제시하는 등 한치의 물러섬 없는 상태다. 두 업체 간의 대립이 계속되면서 업계에서는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가 무산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시작된 코웨이 인수전은 2개월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초 넷마블이 써낸 웅진 코웨이 인수가격은 1조8000억원대 중반이다. 이 가격은 웅진그룹이 원하던 가격과  비슷했다.

웅진그룹은 코웨이를 인수하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지분 22.17%(1635만8712주)를 1조69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주당 10만3000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후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입, 총 25.08% 지분을 확보했다. 들어간 돈이 1조8900억원가량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1조 8000억원 중후반대의 가격에 코웨이를 되팔기 원했다.

하지만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넷마블이 실사 후 디스카운트 요인이 발견됐다며 처음 제시했던 가격보다 1000억원 가량을 낮춰 최종 인수가격을 1조7500억원으로 재조정하면서 문제가 됐다.

웅진그룹은 코웨이가 매 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주가도 고공행진 중인 상황에서 넷마블의 요구사안을 받아들이기 힘들단 입장이다. 더구나 불과 9개월 전인 지난 3월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인수한 가격이 약 2조원 수준이었던 만큼 물러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코웨이 매각 최종 협상 장기화가 양측의 전략적 여론전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넷마블은 협상시간을 끌며 웅진을 압박할 경우 유리한 입장에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웅진그룹이 현재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웅진그룹은 20일 5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 만기일을 맞게 된다. 이어 내년 2월에도 740억원 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현재 웅진의 신용등급은 ‘BBB-’로 투기등급 수준으로 정상적 사채 발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자금조달까지 확보한 넷마블이 인수전을 깰 가능성은 극히 낮다. 넷마블의 경우 웅진과의 줄다리기 협상과 별개로 코웨이 인수를 위해 회사채 발행 등 자금조달 방안을 고려 중이라 알려졌다.

다만 넷마블에서 강경한 입장을 계속 유지할 경우 웅진그룹이 '재매각' 카드를 내놓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금확보가 시급한 웅진그룹이기 때문에 체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빠른 탈출전략을 실현한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에서도 최종 가격을 재조정하자는 넷마블에 입장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라며 "다만 웅진의 경우 1~2% 수준을 고려중이라 넷마블이 제시한 가격이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넷마블 관계자는 "다각적으로 열어놓고 지속적인 협의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