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설비 전문기업 네온테크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팩 상장 계획과 향후 사업비전을 발표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장서윤 기자

[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초정밀 절단장비사업을 강점으로 산업용 드론까지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는 자동화설비 전문기업 네온테크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팩 상장 계획과 향후 사업비전을 발표했다.

네오테크는 DB금융스팩6호와 1:7.8975의 비율로 합병을 준비 중이다. 오는 2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후 주식매수청구 접수, 채권자 이의 제출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DB금융스팩6호는 지난해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인수목적회사다. DB금융투자, A&G홀딩스, CY인베스트먼트 등 DB금융스팩6호의 주요 발기주주는 지난 1년간 일반 공모, 전환사채 발행 등을 실시해 90억~1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DB금융스팩6호의 현금과 단기금융자산은 약 98억원이다. 금융스팩6호의 주주들은 합병 과정에서 98억원 중 각종 수수료 6억원을 제외한 92억원을 넘기는 대가로 합병 후 코스닥에 상장하는 네온테크 주식을 받는다.

네온테크가 스팩(SPAC) 합병을 통한 상장 과정에서 유입되는 92억원 중 약 60억원을 산업용 드론의 개발과 설비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드론 전용 시험장 부지 매입에 25억원 △비행 통제 운영 시스템 공사에 18억원 △소방·배송·골프방제 드론 개발과 중앙 관제 시스템 제작에 11억원 △드론 제조공장 시설 확장과 신축에 4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안정적 실적 창출, FA System·장비 사업부 보유

2000년 10월 설립된 네온테크는 자동화 설비와 핵심 전장용 부품을 유통하는 자동화 장비(FA)사업부, 반도체·디스플레이·전자부품 생산 공정에 필수 장비를 제조하는 장비사업부,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준비 중인 산업용 드론사업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329억원, 영업이익은 23억원을 기록해 최근 4년간 매출액은 연평균 19.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 네온테크

네온테크의 장비사업부는 일본기업 디스코(Disco)가 세계 시장을 독과점 하던 '다이싱 소우(Dicing Saw)' 장비를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다이싱 공정은 증착된 소재를 개별 칩으로 분리하기 위해 필수적 진행되는 커팅 공정이다.

최근 한일 무역분쟁의 여파로 정부차원의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정책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네온테크는 실질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네온테크는 하반기부터 주거래선인 반도체·디스플레이·PCB 관련 주거래 기업 6개사와 9개 장비 국산화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네온테크는 지난 2009년 소우앤소터(Saw&Sorter) 국산화에도 성공한 바 있다. 이는 소재의 불량 여부를 판단해 분리해주는 일체형 설비다. 지난 2010년 첫 납품을 시작해 지난 2012년 교세라, 지난해 삼성전자, 올해 대덕전자, 대만 반도체 난야(Nanya) 등에 납품하는 등 수주 규모가 늘고 있다고 황 대표는 설명했다.

이어 "다이닝 소우와 소우앤소터 국산화 실적을 바탕으로 2015년 세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절단장비를 개발했다"면서 "고성장세가 전망되는 마이크로 LED 절단장비와 레이저 스크라이빙(Laser Scribing) 장비를 개발하는 등 절단장비 국산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출처= 네온테크

네온테크의 최근 4년간 매출액은 연평균 19.9% 성장했다. 2018년 기준 매출액은 329억원, 영업이익은 2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장비사업은 네온테크의 수주사업으로 전체 매출의 63.3%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성일 네온테크 대표는 “FA 시스템과 장비사업부에서 안정적 경영성과가 창출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최근 4~5년간 고도화된 기술, 자금, 인력이 산업용 드론사업에 투자되면서 성장 모델이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드론사업, 맨파워와 4년간 누적된 기술력

산업용 드론은 네온테크가 2016년부터 추진 중인 신사업이다. 네온테크의 설립자인 황성일 대표는 FA System(자동화 설비) 제품 유통, 반도체·디스플레이 절단 장비 제조 등 경기 변동에 민감한 기존 사업들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드론을 선택했다.

▲물류용 드론과 황성일 네온테크 대표이사. 사진=이코노믹리뷰 장서윤 기자

네온테크는 지난 3년간 산업용 드론 개발 플랫폼인 '엔드론(Ndrone)'을 진행하며 멀티 드론용 항법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설계 등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국방, 소방, 방제, 물류에 걸쳐 여러 정부기관과 기업과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프로젝트는 현재 상용화 추진 단계에 진입했다.

황 대표는 “내년부터 국방과 소방 분야를 시작으로 물류, 방제 등 4대 분야에서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라면서 “2020년은 네온테크의 성장원년이 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예년 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실적이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출처= 네온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