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쏘카 VCNC 타다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카카오 모빌리티가 회심의 카드인 카카오 T 벤티 서비스를 베타 서비스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승객 입장에서 카카오 T 벤티는 VCNC 타다의 11인승 승합차 모델과 다를 것이 없다.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11일 카카오 T 벤티 베타 서비스를 두고 “안정성을 높이고, 크루(기사) 및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서비스 품질을 확보하고자 진행하는 서비스 준비 과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논의 막바지에 이른 박홍근 의원실 법안이 소위 타다 금지법으로 규정되고 있으나 플랫폼 택시의 명확한 법제화도 의미하기 때문에 ‘이제는 승부를 걸어볼 때가 되었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 카카오 T 벤티가 가동된다. 출처=카카오

베타 서비스는 소규모로 서울 지역에서만 100여대로 한정해 플랫폼이 가동되며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이용자들도 카카오 T 앱을 통해 카카오 T 벤티를 이용할 수 있다.

택시를 호출한 이용자 주변에 이용 가능한 카카오 T 벤티 차량이 있을 경우에만 팝업창을 통해 사용할 수 있으며 이용을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취소 가능하다. 서비스 기간 동안에는 일반 택시 요금보다 낮은 요금으로 이용하실 수 있도록 운영된다.

정식 서비스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모빌리티가 택시업계와 협력해 상생과 기술적 비전을 모두 잡아낸 만큼, 카카오 T 벤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VCNC 타다의 경우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VCNC는 소위 타다 금지법이 입법 절차를 밟으며 코너에 몰린 가운데, 최근까지 타다의 높은 고객 만족도를 바탕으로 여론전을 펼친 바 있다.

그러나 카카오 모빌리티가 택시업계와 협업해 타다와 비슷한 11인승 승합차 서비스를 출시함에 따라 “타다가 사라지면 불편할 수 있다”며 우려를 보이던 시민들 입장에서는 플랜B가 생기게 됐다. 향후 타다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