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국내 모바일 수집형 RPG ‘엑소스 히어로즈’가 비슷한 장르의 인기 중국산 모바일 게임을 모두 제치고 순항하고 있다.

▲ 엑소스 히어로즈 이미지. 출처=라인게임즈

라인게임즈는 엑소스 히어로즈를 지난달 21일 출시했다. 앱 분석 사이트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엑소스 히어로즈는 이달 7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9위, 인기 15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애플 앱스토어와 원스토어까지 3대 마켓 지표를 모두 합친 매출 순위에서도 10위를 기록 중이다. 수집형 RPG 장르 중에선 가장 높은 매출 순위다. 출시 이후 2주일이 지났지만 매출 톱 1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기 중국산 수집형 RPG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는 평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MMORPG 장르의 경우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업체를 비롯해 플레이위드, 블루포션 게임즈 등 중소 업체들의 대작을 중심으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수집형 RPG 장르는 중국산 게임에 다소 밀리는 형국이었다.

XD 글로벌의 ‘소녀전선’과 미호요의 ‘붕괴3rd’ 등이 수년째 인기를 이어오는 가운데 올해 6월 출시된 지롱게임즈의 신작 ‘랑그릿사’도 호평을 받으며 게임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해 출시된 기이아 모바일의 ‘영원한 7일의 도시’도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랑그릿사는 출시 초기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소녀전선과 붕괴3rd는 지난달 열린 국내 게임전시회 ‘지스타2019’ B2C 부스에 참여했고, 각 부스에 게임팬들이 몰리며 인기가 여실히 드러난 바 있다. 

그러나 라인게임즈가 엑소스 히어로즈를 내놓으며 분위기가 반전된 모양새다. 국산 모바일 수집형 RPG로써 유사 장르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랑그릿사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2위, 붕괴3rd는 26위를 차지하고 있다. 소녀전선은 64위까지 밀렸다. 영원한 7일의 도시는 63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외 카카오게임즈의 ‘프린세스 커넥트: 리 다이브’(16위) 넷마블의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31위) ‘페이트/그랜드 오더’(33위)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60위) 등 국내 업체들이 서비스하는 게임들은 매출 중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모바일 게임은 업데이트에 따른 매출 순위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반등 가능성은 높다.

엑소스 히어로즈는 라인게임즈의 자회사 우주에서 100여 명의 개발진이 약 2년간 자체 개발했다. 국내외 유명 지식재산권(IP)을 빌리지 않은 오리지널 IP로 도전장을 냈다.

▲ 엑소스 히어로즈 전투 장면. 출처=갈무리

게임성은 합격점을 받은 분위기다. 엑소스 히어로즈는 기존 2D 위주로 형성된 모바일 수집형 RPG 시장에서 3D 그래픽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앞서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는 “마치 콘솔 게임에서 필드를 여행하는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엑소스 히어로즈의 차별화를 언급한 바 있다. 3D 캐릭터에 탄탄한 스토리 진행이 더해지며 몰입감을 높였다는 평이다. 

발 빠르게 유저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점도 돋보인다. 라인게임즈는 출시 이후 약 일주일 만에 첫 번째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한편 다수의 유저가 불편을 호소했던 스토리 진입 전 특수 미션 내용 표기 및 국가맵과 비공정 이동 연출 간소화 등 게임 편의성을 개선했다. 

한편, 라인게임즈는 최근 떠나보낸 모바일 수집형 RPG ‘데스티니 차일드’의 공백을 엑소스히어로즈를 통해 성공적으로 메우게 됐다. 데스티니 차일드는 라인게임즈와 시프트업이 공동 개발해 2016년 10월 라인게임즈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직까지 마니아 유저를 중심으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지난 10월 말 데스티니 차일드의 서비스권을 시프트업으로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