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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수’가 대체 뭐길래...오리온·제주도 물싸움오리온 “국내 판매” vs 제주도 “원수 중단”
   
▲ 오리온의 제주 용암수 제품. 사진=이코노믹리뷰 임형택기자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오리온이 생수시장에 본격 뛰어든 가운데, 제주도와 오리온 간에 첨예한 물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오리온의 ‘제주 용암수’를 국내에 판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는 반면, 오리온은 그런 계약은 존재하지도 않았고 국내에서 판매하지 못하는 물을 어떻게 해외에서만 판매 가능하냐는 입장이다.

오리온은 지난달 26일 프리미엄 미네랄워터 브랜드 ‘제주 용암수’를 출시했다. 제주 용암수는 국내 시판 중인 일반 생수 대비 칼슘은 13배, 칼륨 7배, 마그네슘은 2배가 많은 제품으로 염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다. 염지하수는 바닷물이 화산섬 제주도의 현무암층에 의해 자연 여과돼 땅속으로 스며들어 쌓인 물로, 마그네슘과 칼슘, 칼륨 등 희귀 미네랄 성분을 함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공적으로 출시 간담회를 끝낸 오리온은 지난 3일 ‘제주용암수’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문제는 제주도가 준공식 다음날인 4일 논란이 되고 있는 오리온 생수사업에 관해 공식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제주도는 오리온이 제품을 국내 판매를 하지 않겠다는 신뢰를 깼고, 국내 시판을 계속하면 염지하수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오리온이 계속해서 국내 판매를 단행할 경우 제주도청의 권한으로 용암해수 공급 계약을 허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제주도가 공급을 해주지 않을 경우에는 제품판매가 불가능해 지고 결국 오리온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는 불가능해진다.

   
▲ 박근수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이 4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오리온의 용암수 출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출처=제주도청

제주도는 일관되게 염지하수를 국내 판매용으로 공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는 설명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오리온이 인사 차 방문한 도지사와의 면담 자리에서도 중국 수출만을 강조했고, 최근에 들어서야 중국 수출을 위해 국내 판매가 필요하다는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는 상황이다. 또한 제주도가 충분히 염지하수를 공급하고 있음에도 오리온의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방해하는 것처럼 언론에 공표하는 것이 당초의 신의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제주도는 “오리온은 자체 관정개발 취하에 따른 신규 사업계약서를 용암해수 공급지침에 따라 새로 제출해야 하지만 제출하지 않았고, 현재 오리온 쪽에 염지하수가 공급되는 것은 시제품 생산을 위한 최소한의 공급일 뿐 판매용 제품 생산을 위한 공급이 아니다”면서 “염지하수의 국내 판매를 지속하면 공급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식 계약에 대한 부당성도 제기됐다. 용암해수단지는 기업과 계약서를 두 번에 걸쳐 작성한다. 공장 입주 시 쓰는 입주계약과 용암해수 공급을 위해 작성하는 용암해수 공급계약이다. 제주도청 측에 따르면 현재 오리온은 ‘입주계약’은 받았으나 용암해수를 공급받기 위한 ‘공급계약서’는 작성하지 않은 상태다.

박근수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지난해 10월 19일과 31일 두 번이나 오리온에 세부사업계획서 제출을 요청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유통·판매할 제품 생산용 용암해수(염지하수)의 공급은 불가하다는 내용의 공문도 보냈다”면서 “국내 판매를 않겠다는 것은 그동안 협의 과정에서 서로 묵시적으로 동의한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제주 용암수에 대한 제품 설명을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임형택기자

이제 막 생수 사업을 시작한 오리온은 이 상황이 난감하고 답답할 뿐이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원희룡 제주지사를 두 차례 면담을 했고, 두 번째 만남에서 제주용암수의 국내 판매 불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당시 자리에 참석한 도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고. 사업을 계속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아직 제주테크노파크와 계약이 진행 중이며, 사용신청서는 이미 제출했고 이에 따라 물을 공급받고 있다”면서 “지난 3년간 물 사업을 진행해오면서 단 한 번도 국내 사업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리온은 제주 삼다수와의 경쟁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적으로 에비앙과 견줄 수 있는 프리미엄 물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 벨리불리 미네랄 500水 제주. 출처= 제이크리에이션

무엇보다 용암해수단지에 입주해있는 것은 오리온만이 아니다. 지난 2013년부터 ‘제이크리에이션’이 제주용암수를 이용해 생수사업을 하고 있다. 제이크레이션은 국내 최초로 제주용암해수를 사업화해 생수와 스파클링, 기능성 음료 등을 생산하는 제주용암해수 전문기업이다. 제주에서 유일하게 생수부터, 탄산수, 혼합음료까지 생산할 수 있는 복합 라인을 갖추고 있다.

사실 그렇다. 다른 기업은 되면서 오리온만 왜 국내 사업에 제약을 거냐는 것이다. 같은 원수를 활용해 이미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다른 기업은 지금도 정상 판매하고 있다. 단지 생산 물량도 적고 판매량도 상당히 적기 때문에 삼다수와는 경쟁이 되지 않아 제쳐두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제이크레이션은 제주용암수를 300톤 정도 사용하고, 오리온은 하루 최대 1700톤, 삼다수의 경우 1일 취수량이 2700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리온에 따르면 제주도가 지난해 10월 보낸 공문의 내용은 국내 시장에서 유통·판매할 제품 생산용 용암해수(염지하수)의 공급은 불가하다는 내용이 아닌 삼다수와 경쟁을 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우선은 제주도와 원만한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  nature@econovill.com  |  승인 2019.12.04  17: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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