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KG동부제철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KG동부제철의 전기로(열연 설비) 매각 작업이 9부 능선을 넘었다. 

KG동부제철은 “지난 7월 전기로 매각 절차를 개시한 가운데, 예비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총 4개 업체 중 LNS네트웍스 컨소시엄을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우선 협상 대상자 LNS네트웍스는 파키스탄 투자자와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입찰가격 및 거래조건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KG동부제철은 지난 9월 KG그룹 편입 이후, 경영체질 개선과 함께 석도강판 및 칼라강판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2014년 이후 가동을 멈춘 전기로 매각을 최우선 해결 과제로 내세워왔다. 

충남 당진에 위치한 KG동부제철 전기로는 2009년 7월 원료 자립을 목적으로 약 1조20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완공했다. 당시 냉연강판 사업이 주력이었던 동부제철은 전기로 투자를 통해 열연강판 시장 진출과 함께 냉연강판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을 기대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철강 공급과잉과 수익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가동 5년 만인 2014년 공장 불을 껐다.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그러다 최근 KG그룹이 동부제철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매각 작업이 다시 추진됐다.

최종 선정된 우선 협상 대상자 LNS네트웍스는 해외 투자자와 함께 파키스탄에 열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G동부제철은 올해 연말까지 최종 계약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다만, 2017년 10월 이란 업체와 계약 마무리 단계에서 미국의 이란 제재라는 외부적인 요인으로 최종 계약이 무산된 사례가 있기에 이번에는 우선 협상 대상자 이외에 예비 협상 대상자로 2개사를 추가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KG동부제철 관계자는 “전기로 설비 매각이 완료될 경우 기존의 차입금 상환을 통해 부채 비율을 축소하는 등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전기로 매각을 통해 핵심 생산기지인 당진공장 내에 칼라강판, 석도강판 등 추가 투자를 위한 부지를 확보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