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신차공세에도 불구하고 각 사의 11월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차, 한국지엠, 쌍용차의 내수판매도 줄면서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감소했다.
2일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 총 대수가 13만6414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13만9862대 대비 2.5% 줄어든 수치다. 내수와 수출을 합친 총 판매량은 70만700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2만706대) 대비 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랜저 선방했지만…전년比 2.8% 판매 줄어
현대자동차는 지난 11월 국내외에서 39만2247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줄어든 물량이다. 국내 판매는 총 6만316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줄었고, 수출은 총 32만 9087대를 기록, 지난해 11월 대비 3.0% 줄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차는 준대형 세단 그랜저였다. 지난달 1만407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국내 자동차 시장의 ‘베스트 셀링카’ 자리를 탈환했다. 전체 내수 판매 차량(13만6414대)의 7.6% 수준이다. 최근 출시한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누적 계약이 4만대에 육박하는 등 향후 성장세도 기대된다.
쏘나타는 지난달 8832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65.5% 많은 실적을 올렸다.
RV는 싼타페 7001대, 팰리세이드 4137대, 코나(EV모델 852대, HEV모델 689대 포함) 3720대, 투싼 3279대 등 총 2만813대가 출고됐다.
해외시장에서는 신흥 시장에서의 수요 위축과 판매 부진으로 판매가 3% 줄었다.
현대차는 연말에도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및 통상 환경 악화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권역본부를 중심으로 신속하고 고객 지향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실적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셀토스가 ‘효자’, 11월 6136대 팔리며 ‘동급1위’
기아자동차는 지난 11월 24만8942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2% 줄어든 4만8615대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해외판매는 전년 대비 1.1% 늘어난 20만327대였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셀토스로 지난달 6136대가 팔리며 출시 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네 달 연속 소형 SUV부문 판매 국내 1위다. 승용 모델은 ▲K7 6000대 ▲모닝 4675대 ▲K3 4064대 등 총 2만114대가 판매됐다.
곧 출시될 3세대 K5는 지난주까지 사전계약 대수 약 1만 2천대를 기록하며 향후 기아차의 판매실적 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RV 모델은 ▲카니발 5722대 ▲쏘렌토 5600대 ▲스포티지 2564대 등 총 2만3842대가 판매됐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4383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4659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스포티지가 3만7977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고 ▲리오(프라이드) 2만3911대 ▲K3(포르테) 2만1826대로 뒤를 이었다.
한국지엠, 11월판매 전년비 30.4%↑…두 달 연속 두 자릿수증가
한국지엠은 11월 한 달 동안 총 3만9317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내수판매는 7323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7% 줄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14.5% 많은 판매량을 보였다. 지난 10월에 이은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다.
한국지엠의 베스트셀링 모델은 경차 스파크였다. 지난달 3162대가 출고되며 지난 8월 이후 3달만에 월 판매 3000대 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대비로는 6.1% 많은 판매량이다. 트랙스와 말리부는 각각 1048대와 775대가 판매되며 전월 대비 7.9%, 7.2% 증가세를 기록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대형SUV 콜로라도와 이쿼녹스는 지난달 각각 472대, 322대가 판매됐다. 이달 중순 고객 인도를 시작한 트래버스는 영업일 기준 약 열흘만에 총 322대가 판매되며, 수입 대형 SUV 경쟁에 가세했다.
수출은 3만1994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르노삼성, QM6 月 판매 5천대 돌파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1월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9% 줄어든 8076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수출은 전월 대비 19.4% 증가한 7673대를 기록했다.
QM6는 전월 대비 18.4%, 전년 동기 대비 50.7% 늘어난 5648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 2016년 출시 이후 첫 월 판매 5000대 돌파다. LPG 모델인 QM6 LPe가 3626대 판매되며 전체 실적 증가를 이끌었고, 가솔린 모델인 GDe는 1808대 출고됐다.
QM6는 올해 1~11월 누적판매 4만82대를 기록하며 르노삼성 내수판매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세단 라인에서는 SM6가 975대 출고됐다. 이중 LPe 모델이 전체 SM6 판매의 49.1%를 차지했다.지난 10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르노 트위지’는 전년 동기 대비 30.5% 증가한 167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11월 수출물량은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6,188대, QM6 1,275대, 르노 트위지 210대 등 총 7,673대로 전월 대비 19.4%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24.7% 감소했다.
티볼리·픽업트럭 판매 8.7%·12.1%↑…내수 9천대 회복
쌍용자동차는 지난 11월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총 1만754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시장별로는 내수 9240대, 수출 1514대다. 전 모델이 고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내수판매가 14.9%늘었고, 총 판매도 5.5% 증가한 실적을 냈다.
차종별로는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가 각각 전월 대비 8.7%, 12.1%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코란도(1963대)는 가솔린 모델 출시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전월비 15.9%, 전년비 460% 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8% 급감했다. 다만 코란도 M/T 모델이 이르면 이달 수출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판매량은 곧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