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효성화학이 올해 공모와 사모채시장을 통해 총 299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12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650억원의 사전 청약이 발행해 기존 모집액(1200억원)보다 140억원 증액 발행했다.

효성화학은 3월과 5월 각각 사모시장과 공모시장에서 300억원, 1350억원을 조달했다. 이달 공모시장에서 조달한 1340억원을 더하면 올해 2990억원의 자금을 회사채 시장에서 확보했다.

단기자금시장인 CP(기업어음) 발행까지 합하면 효성화학은 올해 94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장·단기 차입을 통해 약 1조원의 자금을 확보한 효성화학은 발행재원을 통해 회사채 차환, 신용대출상환, 원재료 구매 등에 지출했다. 지난해 6월 ㈜효성으로부터 분할된 효성화학은 진행중인 베트남 프로젝트 관련 투자증가로 중·단기 차입금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효성화학의 자산규모는 2조41억원이다. 베트남 현지법인에 대한 설비투자 증가에 따른 유형자산의 증가(3049억원) 등으로 지난해 말 대비 자산총계가 21.2% 증가했다.

올 3분기 부채는 1조 5458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20.2%(2598억원) 늘었다. 이달 효성화학의 회사채 주관을 맡은 KB증권은 “베트남 현지법인 설비투자 등에 따라 차입금이 2767억원 증가하면서 부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효성화학은 2021년 베트남 현지법인의 상업생산으로 현금흐름에 유입이 나타날 경우 차입금이 상환기조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효성화학은 올해부터 베트남 LPG 부두사업과 PP/DH 신설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효성화학의 베트남 현지법인은 금융기관의 신디케이트론 등을 통해 투자 자금을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조달할 예정이며, 베트남 현지법인의 상업생산은 2021년에 본격적으로 개시된다.

▲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편 이달 말 사모채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11월4주 사모채를 발행한 곳은 △두산인프라코어(50억원) △삼성중공업(100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200억원) △삼부토건(250억원) 등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공모채 시장에서 5차례 자금조달했고 사모채 시장에서는 10차례 자금조달했다. 이달 50억원 사모채와 600억원 공모채를 더하면 올해 총 6030억원의 자금을 회사채 시장에서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중공업도 이달 100억원의 자금을 사모시장에서 4.2%에 조달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사모시장에서만 6320억원을 조달했다. 해양플랜트 리스크가 계속되면서 2017년부터 올해까지 BBB+(부정적)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3년 연속 해당 등급이 유지돼 공모시장으로 자금확보가 어려워진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은 지금까지 발행한 회사채 잔액에서 내년말까지 상환해야할 금액은 2963억7500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