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첫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조 회장이 언급했던 구조조정이 현실화되면서 임원수를 20% 가량 감축했다. 다만 경영 복귀가 점쳐졌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진그룹은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29일 밝혔다. 대한항공의 승진 인사 규모는 사장 1명, 부사장 3명, 전무 6명이다. 우기홍 부사장을 사장으로, 이승범 전무 외 2명을 부사장으로, 박정우 상무 외 5명을 전무로 승진시켰다.

앞서 지난 4월 당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한진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그간 대한항공 사장 자리는 공석으로 유지돼왔다. 

한진은 서용원 사장이 퇴임하고 후임으로 현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 노삼석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했으며 류경표 전무를 부사장으로, 주성균 상무 외 1명을 전무로 승진시켰다.

한국공항은 강영식 사장이 퇴임하였으며 현 대한항공 자재부 총괄 유종석 전무를 후임으로 임명했다. 

또한 사장 이하 임원 직위체계를 기존 6단계(사장-부사장-전무A-전무B-상무-상무보)에서 4단계(사장-부사장-전무-상무)로의 축소했다. 

한진그룹은 불필요한 결재 라인 간소화와 조직 슬림화를 통해 임원수를 20% 이상 감축했다고 밝혔다. 대신 젊고 유능한 인재를 중용해 역동적인 조직문화 정착, 미래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게 회사의 구상이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어려워진 경영환경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진그룹의 주력인 항공업은 최근 미중 무역환쟁, 일본의 수출규제 및 환율 변동, 유류비 증가 등으로 난기류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불확실한 경영환경 하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한 효율성 제고와 최상의 운영체제를 확보하는 한편, 주력사업의 수익성과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세계적인 수송물류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지난해 4월 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조현아 전 부사장이 경영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으나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