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은진 기자] 아시아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 서명에 따른 미중 갈등이 증폭되면서 투자심리가 급랭, 이틀째 큰폭 하락했다.

29일 아시아증시는 홍콩 항셍지수가 급락세를 주도했다. 홍콩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일 홍콩 인권법 서명으로 중국 외교부가 주중 미국대사를 조치하는 등 중국 정부가 내정간섭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최근 합의에 근접하고 있는 미중간 1단계 무역합의가 무산될 위기가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이틀째 급락했다.  

특히 항셍지수는 전일과 달리 이날 낙폭이 심화되며 오후장들어 2%넘게 하락하는 급락장세를 연출했다. 중국기업주 중심의 H주 지수 역시 271포인트, 2% 넘게 급락했다.

중국 본토의 상해종합지수도 1%가까이 하락했고 대만가권지수도 1%하락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지수 역시 1%안팎의 약세를 보였다. 전일 상승세를 유지했던 인도증시도 이날은 1%가까이 하락했다.

이틀째 홍콩증시의 하락세로 ELS 공포도 되살아나는 분위기였다. 

국내에서도 홍콩인권법 여파가 홍콩 H지수(HSCEI,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에 문제가 미칠까봐 주목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지난 27일을 기준으로 최근 6개월간 HSCEI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공·사모 ELS 잔액은 약 22조7천923억원이다.

발행금액은 유로스톡스50지수와 S&P500지수에 이어 3번째로 큰 셈이다.

홍콩의 정치 불안으로 H지수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칫 원금손실까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HSCEI는 지난 4월 17일에 52주 최고가인 11881.68까지 오른 이후 8월 15일에는 52주 최저가인 9731.89까지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 시점까지 원금손실 가능성은 크지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홍콩인권법안 통과 후 중국 정부가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혀 홍콩의 정치 불안이 장기화되겠지만 향후 ELS의 원금 손실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까지 ELS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