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서윤 기자] 중국 전기차시장의 여러 가지 시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내년 3세대 전기차 출시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대모비스와 한온시스템과 같은 자동차 부품사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올해 중국 전기차시장의 불황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도 “여러 가지 시장의 우려가 존재하지만 내년에는 전기차시장의 중장기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0월 중국 전기차(EV전기 자동차/PHEV플로그인 하이브리드) 판매는 6만3028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보다 46% 감소했고, 올해 6월부터 시작된 판매 감소폭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전기차 판매는 올해 6월부터 시작된 판매 감소폭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출처=NH투자증권

조 연구원은 “중국의 전기차 판매가 급감한 가장 큰 원인은 정부의 보조금 정책 때문”이라면서 “중국 정부는 올해 상반기부터 항속거리 250km이하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폐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항속거리 250km이상의 전기차에 대해서도 보조금 지급 규모를 전년대비 약 50% 가까이 줄였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이어 “지난 6월에 전기차 보조금 지급 유예기간이 만료됐다는 점도 전기차 수요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에 따라 6월 중국 전기차 판매는 13만9312대로 큰 폭 상승했고 이후 현재까지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중국의 전기차 판매가 급감한 원인으로 정부의 보조금 정책을 들었다. 출처=NH투자증권

보조금 이외의 시장 상황이나 정책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4분기 큰 폭으로 성장했다”면서 “올해 4분기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은 기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전기차시장에서는 역기저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의무판매 제도인 NEV Credit 정책이 올해부터 적용된 점이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원인 중 하나라고 조 연구원은 판단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NEV Credit 정책에 따른 제조사별 전기차 의무 생산량은 전체 생산 규모에 따라 결정되는데 중국 시장수요가 급감하고, 자동차 제조사들의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자동차 제조사들이 NEV Credit 충족을 위해 의무적으로 생산해야 할 전기차 생산 규모에 대한 부담도 함께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내년부터 3세대 전기차 모델 출시가 본격화된다. 이에 따른 전기차 구매자들의 수요지연(대기수요) 가능성도 최근 중국 전기차 부진의 주요 요인일 것으로 조 연구원은 설명했다.

▲내년부터 3세대 전기차 모델 출시가 본격화된다. 출처=NH투자증권

올해 연말부터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기차 출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내년 주목할 만한 전기차 신모델로는 상해공장 생산이 본격화되는 테슬라(Tesla) Model3와 바이튼(M-Byte), 폭스바겐 ID.3 등이 있다.

조 연구원은 글로벌 최대 전기차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전기차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 동력원으로의 전환은 환경규제에 대한 대응방안임은 물론, 미래 이동성의 변화과정에 있어 기반기술이자 시작점”이라면서 “자동차 부품 기업 중 전동화 관련 중장기 수혜 가능 기업은 현대모비스와 한온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생산 확대에 따라 높은 외형 성장 가시성 확보했다는 판단이다. 출처=NH투자증권

특히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생산 확대에 따라 높은 외형 성장 가시성 확보했으며, 최근 주가 하락폭이 컸던 한온시스템은 전동화 핵심부품에 대한 글로벌 수주이력을 바탕으로 높은 경쟁력을 입증했다"면서 "올해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됐기 때문에 내년부터 시장 성장 본격화에 따른 투자회수가 시작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한편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내년도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39조8320억원, 영업이익 2조5990억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9.6% 늘어난 모습이다.

▲조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이 전동화 핵심부품에 대한 글로벌 수주이력을 바탕으로 높은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판단했다. 출처=NH투자증권

한온시스템의 올해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7166억원, 영업이익 474억70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0.7%, 영업이익은 9.4%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1년 영업이익은 6000억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